'천당에서 지옥으로'..악몽이 된 포항 GK 이준의 K리그1 데뷔전

문대현 기자 2021. 9. 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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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이준(24)이 K리그1 데뷔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경기 막판 치명적인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이준도, 포항도 너무 아쉬운 경기다.

1997년생인 이준은 연세대학교를 거쳐 2019시즌부터 포항과 함께한 골키퍼다.

하지만 포항에는 주전 골키퍼 강현무가 건재한 데다가 서브 골키퍼로는 황인재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던 터라 이준이 경기 출전 기회를 잡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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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전 선방 펼치다 허무한 실수로 0-1 패배 빌미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이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이준(24)이 K리그1 데뷔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경기 막판 치명적인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장밋빛 내일을 알리는 경기가 되는 줄 알았는데 악몽으로 끝났다.

포항은 29일 강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준도, 포항도 너무 아쉬운 경기다.

이날 이준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1997년생인 이준은 연세대학교를 거쳐 2019시즌부터 포항과 함께한 골키퍼다.

이준은 대학 재학 시절인 2017년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돼 송범근(전북), 안준수(부산) 등과 함께 대회를 치른 경험도 있다.

하지만 포항에는 주전 골키퍼 강현무가 건재한 데다가 서브 골키퍼로는 황인재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던 터라 이준이 경기 출전 기회를 잡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 올 시즌 중반 기회가 찾아왔다. 황인재가 김천 상무로 입대한 상황에서 강현무가 부상을 당해 이준에게 희망이 생기는 듯 했다. 그러나 김기동 감독이 31라운드 울산현대전과 32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포항 유스 출신 조성훈을 기용, 이준의 기다림은 계속됐다.

하지만 조성훈이 2경기 연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드디어 이날 이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강원전에서 보인 이준의 활약은 대단했다. 프로 데뷔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었고 순간순간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번뜩였다.

전반 24분 고무열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완벽한 다이빙으로 쳐냈고, 후반 31분 김대원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각을 좁히고 나와 상대 득점을 저지했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는 임채민의 헤더를 몸을 날려 쳐내면서 선방을 이어갔다.

고무열, 조재완, 이정협 등 이름값 높은 강원 공격진은 프로 경험이 전무했던 이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이준에게 가혹한 순간이 찾아왔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중 2분이 흐른 상황에서 강원에게 코너킥이 주어졌다. 김대원이 찬 킥을 포항 수비수가 걷어냈고, 이를 후방에 있던 강원 츠베타노프가 측면에 자리잡은 황문기에게 연결했다.

황문기를 골문을 보고 다시 크로스를 올렸는데 킥이 부정확해 이준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골키퍼가 처리하기에 전혀 어렵지 않은 공이었다.

그러나 이준은 공의 바운드를 잘못 예측해 다리 사이로 빠뜨렸고 공은 그대로 포항의 골문을 갈랐다. 킥을 한 황문기 역시 놀랄 만큼 의외의 상황에서 터진 골이었다.

4연패에 빠지게 된 포항 선수들은 경기 후 주저 앉아 아쉬움을 표출했다. 이준 역시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멍한 표정으로 터덜터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시즌 중반까지 3위 싸움을 벌이던 포항은 최근 강현무의 공백을 절감하며 7위까지 떨어졌다. 포항은 스플릿 라운드 전까지 2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데 뒷문 불안이 계속된다면 파이널A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현무의 부상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골키퍼에 대한 김기동 감독의 고민은 더욱 커지게 됐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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