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최초 근대 소방대는?.."논산 강경소방조"

김낙희 기자 2021. 9. 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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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소방본부는 충청지역 4개 시도(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 소방대가 가장 먼저 창설된 지역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이라고 30일 밝혔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다른 도시들보다 규모가 작았음에도 소방대가 가장 먼저 설치된 이유는 강경이 조선 후기 전국의 2대 포구, 3대 시장으로 꼽히며 번창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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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전국의 2대 포구, 3대 시장 번창 영향
충남 논산 강경역사관 전경(충남소방본부 제공)© 뉴스1

(논산=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소방본부는 충청지역 4개 시도(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 소방대가 가장 먼저 창설된 지역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이라고 30일 밝혔다.

강경소방조는 117년 전인 1904년 창설돼 충청지역에서는 최초며 전국적으로도 매우 이른 편에 속한다.

당시 대부분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소방대가 창설되기 시작한 것에 비춰보면 인구 2만 정도의 소읍이었던 강경에 소방대가 창설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내에 기계식 소방장비와 조직을 갖춘 근대적인 의미의 소방대 창설은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부산, 원산, 인천 등 3개 항의 개항과 연관됐다.

개항지역에 일본인 거류민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자체 비용을 마련해 자치 차원의 소방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소방대의 이름은 조합으로 결성했다는 의미에서 지역 명칭에 소방조(消防組)를 결합해 지었다. 소방대원은 특이하게도 다국적으로 편성돼 조선인, 일본인, 중국인(청)으로 구성됐다.

국내 최초의 소방대는 조선 세종 8년인 1426년에 만들어진 금화군(禁火軍)이지만 1876년 개항 이후의 근대적 소방대는 1877년 창설한 부산소방조가 최초다. 이어 1884년에는 인천소방조, 1899년에는 경성, 목포, 군산, 원산소방조가 창설됐다.

강경소방조는 진남포 및 평양소방조 창설과 같은 해인 1904년에 조직됐다. 당시 소방조가 운영된 지역 중에서 강경이 가장 작은 도시였다.

충청지역에는 강경을 시작으로 1907년에 충주소방조가 창설됐으며 1911년 공주와 예산소방조, 1912년 천안소방조, 1914년 홍주소방조가 그 뒤를 이었다.

강경역사관 연표에 따르면 1897년 일본인 상인 20여 명이 이주해 상주했고 1899년에는 강경일본인회가 설립됐다.

이처럼 강경에 근대문물이 도입되고 상업이 발달하면서 거주민이나 이동인구가 크게 늘어 소방대의 필요성도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의 신문기사엔 강경소방조는 완용소방펌프와 가솔린소방펌프 등 근대식 장비와 모터사이렌이 달린 경종대를 갖춘 모습이 실리기도 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다른 도시들보다 규모가 작았음에도 소방대가 가장 먼저 설치된 이유는 강경이 조선 후기 전국의 2대 포구, 3대 시장으로 꼽히며 번창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에 걸쳐 시가지가 크게 발달했던 것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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