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 도시 숲, 미세플라스틱 차단에도 효과

유의주 2021. 9. 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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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지역에서 녹지 비율이 높은 곳일수록 미세플라스틱 양이 적게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정수종 교수 연구팀), 세스코와 함께 도심과 도시 숲의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양과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이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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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서울대 정수종 교수팀 공동 연구
서울 관악구 일대 도시 숲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도시지역에서 녹지 비율이 높은 곳일수록 미세플라스틱 양이 적게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정수종 교수 연구팀), 세스코와 함께 도심과 도시 숲의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양과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이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 지점 3곳(홍릉 숲, 청량리 교통섬, 서울로7017)의 공기를 포집해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양털 굵기 정도의 직경 20㎛ 이상)의 양과 성분을 분석했다.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하루 평균 검출 개수는 도심 서울로7017에서 1㎥당 1.21개로 가장 많았다. 홍릉 숲과 청량리 교통섬은 각각 0.79개와 1.09개로 도심보다 적었다.

홍릉 숲 측정점 직경 2㎞ 이내의 그린 인프라(산림, 초지)는 40.2%로, 청량리 교통섬(10.9%)과 서울로7017(9.9%)보다 높았다.

미세먼지 및 폭염 저감 효과가 높은 도시 숲이 미세플라스틱도 차단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분석된 플라스틱 종류로는 일회용기, 합성섬유 등에 많이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이 59%로 가장 많았다. 플라스틱의 물리적 마모와 광분해 과정을 통해 대기 중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외에도 폴리에스터(12%), 폴리에틸렌(7%), 폴리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7%)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폴리에스터는 대부분 섬유 형태로 확인됐다.

정수종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플라스틱 소비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을 새로운 대기오염물질로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숲과 도심 속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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