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에게 다시 '대외 행보' 알린 북한..보폭 커질 듯

서재준 기자 2021. 9. 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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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대외메시지가 가득 담긴 연설을 주민들에게도 대대적으로 알렸다.

그랬던 북한이 김 총비서의 육성 연설을 통해 대대적으로 내부에 대외 행보 방향을 제시했다.

김 총비서의 이번 시정연설을 계기로 북한 내부에서도 각 당 조직과 내각의 사업에 대외 행보를 염두에 둔 조치들이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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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김정은 메시지 담긴 연설 대대적 보도
각 기관에 연설 전문도 배포..'필수 관철 사업' 공식화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시정연설에서 금속, 화학공업 부문과 건설 부문, 대외 경제 사업 등 여러 사안을 망라해 과업을 제시했다. 특히 남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면서도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대외메시지가 가득 담긴 연설을 주민들에게도 대대적으로 알렸다. 그간 '비밀'스럽게 진행하던 대외 행보 재개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김 총비서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의 주요 내용을 크게 보도했다. 관련 내용은 6면으로 발행되는 신문의 1~3면을 채웠다.

신문은 김 총비서의 대남, 대미 메시지도 상세히 실었다. 자신들에 대한 '이중기준'을 철회하라는 내용과 남북관계 개선의 조건, 그리고 '10월 초 남북 통신연락선 복구'라는 이행 사항까지 모두 공개됐다.

노동신문은 북한의 가장 권위 있는 기관지로, 모든 당 조직, 사업소와 학교, 단위들에서 모두 '정독'이 필수인 매체로 알려져 있다.

그간 북한은 대남, 대미 관련 주요 입장을 내부에는 대대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제한적 방식으로 표출했다. 앞서 남북 정상회담까지 언급하며 관계개선의 조건을 제시한 김여정 당 부부장의 세 번의 담화,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의 입장 모두 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대외적 상황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 수준까지 유도되기를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의 비핵화 협상에서 김 총비서의 정상회담 등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으나 결국 협상이 '결렬'됐던 경험도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1면에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그랬던 북한이 김 총비서의 육성 연설을 통해 대대적으로 내부에 대외 행보 방향을 제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연설의 전문이 "각급 당 및 근로단체 조직들, 인민정권기관, 무력기관, 사법검찰, 사회안전기관들과 대남, 대외사업기관들에 출판, 배포되게 된다"라고 밝혀 김 총비서의 방침이 '필수 관철 사업'으로 됐음을 부각했다.

북한이 대남, 대미 관련 사안을 이처럼 대대적으로 정비, 공표한 것은 사실상 지난 1월의 당 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 총비서는 관계개선의 조건이 미국과 한국의 태도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약 8개월 만에 이 같은 조건은 한미의 '이중기준' 및 자신들에 대한 '적대시 정책'의 철회로 세부화됐다. 결국 국방력 강화를 위한 신무기 개발 및 시험발사을 한미가 용인하고, 궁극적으로는 대북제재 해제를 위한 '외교'를 하겠다는 주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문은 특히 김 총비서가 연설을 통해 "미 행정부의 대조선 동향과 미국의 정치정세전망, 급변하는 국제역량관계를 엄밀히 연구분석한데 기초해 공화국 정부의 대미 전략적 구상을 철저히 집행하기 위한 전술적대책을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할데 대한 과업을 제시했다"라고 언급하기도 해 대외 행보와 관련한 전략이 더 구체화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외사업부문에서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는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환경에 주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도 밝혀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대외 메시지가 표출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김 총비서의 이번 시정연설을 계기로 북한 내부에서도 각 당 조직과 내각의 사업에 대외 행보를 염두에 둔 조치들이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내부에 지난 2018년 비핵화 협상 이후 처음으로 '대외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들어설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시정연설은 우리 정부에게도 비중 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김여정 부부당,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외무상 등 '당국자' 명의로 나왔던 북한의 입장이 김정은 총비서의 입을 통해 나왔기 때문에, 이를 현 시점에서 '최종안'으로 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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