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10th l 최효진 CP가 밝힌 시즌10의 이모저모(인터뷰)②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1. 9. 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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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사진제공=Mnet

Mnet '쇼미더머니'가 10월 1일 시즌10으로 돌아온다. 10이라는 숫자의 특별함에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이번 '쇼미더머니10'의 컨셉트를 'The Original(디 오리지널)'로 잡고 헤리티지(유산)를 돌아본다. 시청자들이 가장 열광하던 과거의 역사를 재현함과 동시에, 트렌드를 동반한 수준 높은 무대로 레전드 무대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래퍼들의 올림픽'을 예고한 이번 시즌은, 참가자들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대우까지 주어진다. 총 상금이 '쇼미더머니' 역대 최다 금액인 무려 3억이다. 지원자 역시 역대 최다인 2만 7000명을 기록, 어느 때보다 열띤 분위기가 예고됐다.

국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10년이나 명맥을 이어온 최초의 쇼 '쇼미더머니'. 그것도 마이너 장르를 끌어다 만든 이 프로그램은, 힙합신의 판도까지 바꿔 놓으며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많은 십대들은 내일의 랩스타를 꿈꾸고, 기성 래퍼들은 '쇼미더머니'를 통해 재도약을 꿈꾼다. 시즌10은 이들에게 있어 보다 명분 삼기 좋은 기회의 장이다. 최다 지원자가 몰린 것도 '왕 중의 왕'으로 기억될 명성을 떨치기 위해서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엔 화제의 참가자들이 유독 많다. 시즌4 우승자 베이식을 비롯해 산이, 던밀스, 조광일 등 힙합신의 실력파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쇼미더머니' 시즌 4,5 연출을 비롯해 7,8 총책임을 역임한 최효진 CP의 합류로도 기대를 모은다. 최 CP는 그간 참여했던 시즌들에서 대중이 열광했던 포인트들을 구안해낸 숨은 공로자다. 신선한 캐릭터를 만들어 흥미를 이끌고, 대중이 열광하는 셀링포인트를 잘 찾아내는 연출자다. 최 CP는 이번 시즌에 대해 "진짜 속시원한 랩게임을 기대해 달라"며 시즌10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사진제공=Mnet

어느 덧 '쇼미더머니'가 10주년을 맞았어요.

"초반만 해도 이렇게 길게 할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당시 '슈퍼스타K' 등 다양한 종류의 오디션이 인기를 끌었고, 오히려 그런 컨텐츠가 오래 갈 거라고 생각했죠. 힙합 컨텐츠는 사실상 유니크하기도 하고 저변이 넓지도 않아서 캐주얼하게 접근했거든요. 그래서 힙합신에 있는 아티스트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프로그램이었죠. 그런데 지금 지원자들을 보면 '쇼미 키즈'들이 정말 많아요. '쇼미더머니'로 힙합을 알게 된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시즌10 컨셉트가 'The Original(디 오리지널)'이에요.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10주년이니까 다르지 않을까 하는 시청자들의 기대가 있었어요. 새로운 시스템을 시도하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도 들었죠. 그래서 10주년이라는 이 기념비적인 숫자를 어떻게 선보일지 다방면으로 고민했어요. 그러다 '쇼미더머니'가 장수할 수 있던 비결이 젊은 세대가 꾸준히 유입돼서라고 봤어요. 전 시즌을 봤을 때 1,2는 다른 포맷이긴 했지만 3부터는 어느 정도 구조를 비슷하게 가지고 왔는데 해마다 참가자의 특색이라든지 프로듀서의 특색이라든지 시대상에 따라 구성들이 달라져요. 시즌7 같은 경우엔 음악성이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변주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저희가 시즌10을 하는데 특별한 구조적인 변화를 준다면 오히려 기존 팬들이 기대하는 바를 해치는 거라고 의견이 모아졌어요. 기존의 기조를 잃지 않는 게 10주년에서 보여줘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죠. 프로듀서로 출연하는 자이언티도 '냉면 맛집에 가면 냉면을 먹으러가는 건데 자장면이 나오면 이상하다'고 하더라고요. 곁들이는 반찬을 바꿀 순 있지만 주메뉴를 바꾸는 건 안 되지 않겠냐면서요. 물론 기존의 것들과 차별성은 있지만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려고 해요."

그래도 10주년인데 그냥 흘리긴 아쉬운 감이 있어요.

"그래서 1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여러가지 준비했어요. 다양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털어놓은 토크쇼를 비롯해 '쇼미더머니' 히트곡을 재해석하는 무대, '쇼미더머니'의 의미를 풀어보는 속풀이토크도 하고요. 오디션이다 보니까 아티스트분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힘들었는데 티빙과 공동 기획으로 힙합 시트콤도 론칭해요. 프로그램은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고, 이 외에 프로모션 쇼를 만들어 기념하는 거죠. 10주년을 맞아서 다양한 창구로 래퍼들의 여러 면들을 보여주려고 해요."

이번 시즌에 대해 '10년의 헤리티지를 토대로 힙합과 랩 본질에 집중하고 한층 더 강력해진 서바이벌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그렇다면 이번 '쇼미'가 내세운 이 본질의 방향성이 궁금해요.

"'쇼미더머니'는 힙합을 접근하기 쉬운 형태로 대중에게 신의 시대상을 담아내는 거울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10년의 헤리티지는 프로그램이 가진 명맥과, 그 안에서 오리지널티를 갖되 힙합의 안내자로서 신의 트렌드나 비전을 담아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 프로듀서들도 다양성을 갖고 섭외를 했고, 합국 힙합의 방향성이 좀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역대 시즌 중 최다 지원자가 몰렸는데 심사는 어떻게 지켜보셨나요.

"이렇게 많이 지원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예산을 미리 공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지원해줘서 감사한 마음이 컸죠. 이번에 지원자들을 보니 어린친구들도 진짜 많더라고요. 이 친구들이 바로 '쇼미 키즈'들이에요. '쇼미더머니'를 보고 자란 친구들이 꿈을 키워 지원해 준거죠. 실력들도 다들 상향평준화돼서 추리는데 좀 어려움이 있긴 했어요. 어린 참가자들도 진지하게 임해서 심사하는데 숙고하느라 더욱 오래걸렸죠."

네임드(유명) 래퍼들도 다수 지원했어요. 1차 심사부터 결정전 같은 분위기였을 것 같아요.

"이번 시즌 1차 예선을 지켜보며 느낀 게 이번 시즌은 조금 더 대중들이 마음 열고 봐주면 다양한 힙합 음악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랩의 가사나 플로우들도 다채로워졌고요. 이 친구들을 보면서 힙합의 트렌드를 많이 담아낼 수 있겠다 싶었어요. 다양한 참가자의 면면을 볼 수 있어요. 프로듀서들도 열린 마음으로 참가자들을 보고 있어요. 오랫동안 음악을 했거나 오랜만에 도전한 분들에게서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고, 프로듀서들도 보석같이 발견한 참가자들도 있어요. 힙합신에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친구들도 많이 주목받고 있고요. 이전에 비해 참가자의 면면이 다채로운 느낌? 실력뿐 아니라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싶습니다."  

사진제공=Mnet

프로듀서진들은 어떤 포인트로 꾸리셨나요?

"프로듀서팀을 구성할 때는 두 사람 사이의 케미스트리가 빛나야 하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으로 짝을 지었어요. 전체적으로는 연령을 다양하게 담고 싶었어요. 개코부터 토일, 슬롬까지 힙합신의 큰 흐름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다양하게 좋은 음악이 나와줘야 유니크한 계열을 만났을 때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여러 분위기의 곡을 뽑을 수 있는 분들로 구성했어요."

프로듀서팀마다 어떤 모습을 기대하면 좋을까요?

"먼저 토일과 염따는 같은 소속사라 추구하는 방향성이 같더라고요. 두분만의 참가자 뽑는 기준이 있어서 재미가 있고, 개코와 코드쿤스트는 원래 친분이 두터워요. 개코라는 아티스트가 갖는 힙합신의 상징성이 코드쿤스트와 같은 스타일리시한 아티스트와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궁금했어요. 자이언티와 슬롬은 이전에도 작업하며 합을 맞췄었어요. 특히 새 얼굴인 슬롬은 힙합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자이언티는 워낙 색깔이 뚜렷하니까 둘의 케미스트리가 재밌더라고요. 조용하게 치고 들어오는 유머가 있어서 웃음을 선사하고 있어요. 그레이랑 송민호 조합은 사실 '고등래퍼4' 총책을 할 때 사이먼 도미닉이 힌트를 준 조합이에요. 최근에 둘이 친하다고 귀띔해줬죠. 안 그래도 프로듀서진에 확장성을 주고 싶던 찰나에 둘이 딱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거라고 봤어요."

프로듀서진들 사이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네 팀이 다른 컬러를 가지고 있어서 대화나 인터뷰에서 유머러스한 포인트가 달라서 재밌어요. 이번 시즌에 코드쿤스트나 자이언티가 덜 조근조근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다들 친해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친해졌어어요. 프로그램 구성 상 경쟁해야 하는 부분에서도 친하니까 나오는 과열 양상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재밌어요. 자이언티도 도저히 받아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 신선한 그림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과열 분위기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마라맛 서바이벌을 기대해도 될지요?

"사실 '디 오리지널'이라고 표명한 부분에 있어서 제작진 입장에선 아주 마라맛으로 가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던 것도 있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하고 나니 매운맛도 있고, 감동적인 순간도 있고, 유쾌한 순간도 담겼어요. 가슴 아픈 순간도 있고요.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분들이 많아서 보는 것만으로 눈물과 감동이 되기도 하고, 독한 부분도 있어요. 저희는 맵게 가도 되겠다 싶었는데 참가자들의 면면이 다양해서 여러 장면이 나오고 있어요."

한국 힙합신의 부흥이 '쇼미더머니' 전후로 나뉠 만큼 업적이 대단한 프로그램이에요. 초반의 시즌들이 대중들이 힙합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자극성을 셀링포인트로 삼았다면, 이제 힙합이 대중화된 만큼 프로그램도 좀 더 혜안 있는 방향성이 필요할 듯도 싶어요.

"우선 시즌10을 잘 끝낸 후 내년부터는 큰 변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올해는 지나온 과정에 대해서 잘 짚어주고, 동시에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는 마음이어요. 지금 힙합신의 흘러가는 양상을 보여주는데 집중하고 싶어요. 내년 시즌은 나올지 아직 모르겠지만 그때가 변혁의 시발점이 돼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시즌10에 기대포인트로 가질 만할 요소가 있다면요?

"다양성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어요. 그리고 진짜 속시원한 랩게임을 기대하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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