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모이' 실제 주인공 '장지영·김윤경·권덕규' 선생 10월의 독립운동가

정충신 기자 2021. 9. 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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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영화 '말모이'의 주인공이자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의 제자들로 한글로 민족정신을 지킨 장지영·김윤경·권덕규 선생을 '2021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30일 보훈처에 따르면 세 선생은 일제의 우리말 탄압에도 꿋꿋하게 한글을 연구하고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는 데 크게 기여한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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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독립운동가에 선정된 한글학자 독립운동가 장지영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주시경 선생의 제자로 한글로 민족정신을 지킨 김윤경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주시경 선생을 도와 최초의 한글 사전인 ‘말모이’ 편찬에 참여했고, 1914년 주시경 선생 사망 이후에도 한글 보존의 일념으로 ‘말모이’ 편찬을 이어간 권덕규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주시경 선생 제자들로 한글로 민족정신 지킨 독립운동가들

10월의 6·25전쟁 영웅에 경찰로 북한군과 맞선 허재창 경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영화 ‘말모이’의 주인공이자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의 제자들로 한글로 민족정신을 지킨 장지영·김윤경·권덕규 선생을 ‘2021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30일 보훈처에 따르면 세 선생은 일제의 우리말 탄압에도 꿋꿋하게 한글을 연구하고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는 데 크게 기여한 분들이다. 이분들의 노력으로 우리말의 보전과 과학적 연구가 가능했으며, 민족 언어를 지킬 수 있었다. 이분들의 조선어학회 활동과 조선총독부가 일으킨 조선어학회사건은 영화 ‘말모이’의 제작 동기가 했다.

장지영 선생은 1905년 관립한성외국어학교 한어과(漢語科) 졸업 후 주시경 선생을 찾아가 3년간 한글 문법을 배웠다. 선생은 주시경 선생의 이념을 계승하고 한글을 체계화하기 위해 김윤경·권덕규 선생 등과 1921년 12월에 조선어학회 전신인 조선어연구회(朝鮮語硏究會)를 조직해 한글 연구, 표준어 확립 및 사전 발간 사업을 했다. 1927년 2월 최초 국어 전문잡지인 ‘한글’을 창간했고, 1933년 10월 ‘한글맞춤법통일안’을 공표했다. 선생이 약 1만 개의 어휘를 정립해 1942년 ‘조선어대사전’이 발행됐다. 조선총독부는 한글 말살정책 강화와 연구자들을 탄압하기 위해 ‘조선어학회사건’을 일으켰고, 이에 연루된 선생은 모진 고문을 받았고, 1944년 10월에 석방됐다.

김윤경 선생은 1911년 1월 서울 남부 상동의 사립청년학원에 입학해 평생 은사인 주시경 선생으로부터 한글을 배웠다. 1937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혹독한 고문을 겪었으나, 한글 연구를 집대성한 조선문자급어학사(朝鮮文字及語學史)를 1938년 수감 중에 발간했다. 선생은 조선총독부에서 일으킨 조선어학회사건에 연루돼 1년간 가혹한 옥고를 겪고, 1943년 9월 기소유예로 석방됐다.

권덕규 선생은 1910년 서울 휘문의숙에 입학해 주시경 선생을 만나 사제(師弟)관계를 맺었다. 선생은 주시경 선생을 도와 최초의 한글 사전인 ‘말모이’ 편찬에 참여했고, 1914년 주시경 선생 사망 이후에도 한글 보존의 일념으로 ‘말모이’ 편찬을 이어갔다. 1926년 한글 맞춤법 확립운동의 시작으로 평가되는 정음회(正音會)를 조직했으며, 1929년 10월에는 조선어사전편찬위원회의 준비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장지영 선생과 김윤경 선생은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 권덕규 선생은 2019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한편 보훈처는 10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허재창 경찰 경감을 선정했다. 허재창 경사(당시 계급)는 6·25전쟁 당시 무주경찰서장으로 1950년 8월 25일 경남 함안군 여항면 위산에서 적과의 교전 중 전사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경사에서 경감으로 특진 추서했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전사자명비와 경남 함안군 ‘6·25전쟁 참전경찰승전탑’에 이름을 새겨 추모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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