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럭셔리 전기차 시대 연다"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 공개

이성락 입력 2021. 9.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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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첫 번째 전용 전기차 'GV60'를 공개했다. 'GV60'는 다음 달 6일부터 계약할 수 있다. /콘퍼런스 영상 갈무리

'럭셔리' 유지하면서 사용자 '교감' 강조…다음 달 6일부터 계약 실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제네시스 첫 번째 전용 전기차(EV) 'GV60'가 30일 공개됐다. 'GV60'는 럭셔리 자동차의 경험을 유지하면서도 사용자와의 '교감'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형태의 미래 전기차를 지향하는 모델이다.

구체적으로 'GV60'는 어떤 차량일까. 제네시스는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전날(29일)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GV60'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부사장과 윤일헌 디자인실장(상무), 이시혁 글로벌상품전동화추진실장(상무) 등이 참석해 'GV60'의 다양한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GV60'는 제네시스가 제시하는 감성적 차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차별화된 가치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부사장이 'GV60'를 소개하고 있다. /콘퍼런스 영상 갈무리

먼저 디자인이다. 제네시스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 우아함을 유지하고자 했다. 다만 쿠페형 CUV 스타일의 날렵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으로 고성능 전기차 이미지를 강조했다. 윤일헌 상무는 "'GV60'는 전동화 시대 혁신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차량"이라며 "디자인을 다소 변경해 전기차 느낌을 강조했지만, 멀리서도 제네시스 차량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면부는 정제되고 볼륨감 넘치는 차체에 더욱 진보적인 이미지를 갖춘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를 적용했다. 두 줄 디자인은 'GV60'가 빠르게 지나쳐 가더라도 한눈에 제네시스임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또 램프 레벨 아래로 한층 와이드한 신규 크레스트 그릴을 배치함으로써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함과 동시에 차량 하부에 위치한 고전압 배터리의 냉각 효율을 높이는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기능적 디자인을 구현했다.

'GV60'는 제네시스 최초로 후드와 펜더 부분을 하나의 패널로 구성한 클램쉘 후드를 적용해 전용 전기차다운 깔끔한 인상을 완성했다. 후드에 기존 엠블럼의 두께를 80% 가까이 줄인 납작한 표면에 명품 시계에서 볼 수 있는 정교한 기요셰 패턴을 각인한 신규 엠블럼도 적용했다.

후드부터 스포일러까지 간결하게 다듬어진 쿠페 스타일의 측면부 실루엣은 짧은 오버행과 2900mm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로 더욱 다이내믹한 프로파일을 구현했다. 또한, 윈드 쉴드 글라스부터 윈도우 라인 상단을 따라 흐르는 크롬라인 볼트 DLO는 'GV60'만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디자인 요소다.

후면부는 감성적이고 절제된 바디 위에 스포티한 느낌을 살린 투 라인 테일램프를 적용했다. 리어 펜더의 숄더 볼륨을 강조한 낮고 와이드한 프로파일과 쿠페형 루프 끝단에 위치한 고정형 리어 윙 스포일러로 고성능 전기차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밖에도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이 연결된 디지털 사이드미러,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량에 다가가면 도어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 등 'GV60' 외관과 조화로운 전동화 요소를 적용했다.

'G60'의 실내는 제네시스 내장 디자인 철학인 '여백의 미'를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 제공

'G60'의 실내는 제네시스 내장 디자인 철학인 '여백의 미'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 윤일헌 상무의 설명이다. 여유로운 공간을 추구하면서도 플로팅 아키텍처와 'GV60'만의 섬세함으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구(球) 형상의 전자 변속기인 크리스탈 스피어다.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무드등이 들어와 크리스탈 오브제로 고객에게 심미적인 만족감을 선사하고 시동 시에는 구 모형이 회전하며 변속 조작계가 나타나 마치 미래 모빌리티에 탑승한 듯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다.

크리스탈 스피어는 디자인 요소뿐만 아니라 차량의 운전 가능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려주며 고객과 차량이 '교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관련해 이시혁 상무는 "운전자가 변속을 인지할 수 있도록 모양이 바뀌고 색상이 바뀌는 등 디자인 요소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안전까지 고려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탈 스피어가 있는 플로팅 콘솔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디자인을 연출한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연결돼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GV60'는 크리스탈 스피어와 경적 커버, 도어 핸들, 사이드미러 조절기 등에 원 모양의 디테일을 적용해 실내 디자인의 통일성을 구현했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재활용 소재를 곳곳에 다양하게 활용했다.

'G60'는 기술적인 면에서도 진일보한 차량이다. 키워드는 마찬가지로 '교감'이다. △페이스 커넥트 △지문 인증 시스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디지털 키 2 등 사람과 차량이 교감할 수 있는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한층 차별화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한다.

페이스 커넥트는 차량이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키 없이도 차량 도어를 잠금 및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얼굴 인식에 사용되는 카메라는 근적외선 방식을 적용해 흐린 날씨나 야간과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얼굴을 인식할 수 있으며, 딥러닝 기반의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해 안경이나 모자를 쓰더라도 운전자 얼굴을 정확히 인지한다. 사용자가 파악되면 △운전석 및 운전대 위치 △헤드 업 디스플레이 △사이드미러 △인포테인먼트 등이 자동 설정돼 편리함을 제공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은 적용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기존 내비게이션과 클러스터, 헤드 업 디스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제공됐던 업데이트 기술의 범위를 차량 전반으로 확장해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자동차의 주요 전자제어장치에서도 가능하다. 'GV60' 운전자는 항상 최신 기능이 반영된 차량을 운행하는 셈이다.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으면 별도 조작 없이 차량 문을 열 수 있는 디지털 키 2의 경우 올해 안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 키 2 사용 시 도어 핸들 터치 만으로 차량 출입 후 시동이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 가족 또는 지인 최대 3명과 키를 공유할 수 있다.

이시혁 글로벌상품전동화추진실장(상무)이 페이스 커넥트를 시도하고 있다. /콘퍼런스 영상 갈무리

끝으로 주행과 배터리 성능이다. 우선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GV60'는 스탠다드 후륜·사륜 모델과 사륜 구동이 기본 적용된 퍼포먼스 모델까지 총 세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세 가지 모델 모두 77.4kWh 배터리가 장착되며 스탠다드 후륜 모델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451km에 달해 경쟁력 있는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갖췄다.

스탠다드 후륜 모델은 최대 출력 168kW, 최대 토크 350Nm 모터를 탑재했다. 스탠다드 사륜 모델은 최대 출력 160kW 모터를 후륜에 탑재하고 전륜에 최대 출력 74kW 모터를 장착해 합산 최대 출력 234kW, 최대 토크 605Nm이며 1회 충전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400km다. 퍼포먼스 모델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최대 출력 160kW 모터를 장착해 합산 최대 출력 320kW, 최대 토크 605Nm, 1회 충전 거리 368k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제네시스는 'GV60' 고객에게 차별화된 전기차 력셔리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 퍼포먼스 모델에 순간적으로 최대 출력을 증대시키는 부스트 모드를 적용했다. 부스트 모드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부스트 모드 버튼을 눌러 활성화시킬 수 있다. 이 모드 사용 시 10초간 최대 합산 출력이 360kW까지 증대되고 4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부스트 모드에 대해 이시혁 상무는 "부스터 모드는 10초 작동 후 휴식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며 "계속 사용하더라도 내구성 저하 문제가 나타나지 않도록 개발 단계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G60'에는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이 최초로 적용됐다. 배터리 컨디셔닝은 배터리 온도가 낮을 때 출력 성능 확보를 위한 예열뿐만 아니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해 고객이 급속 충전소를 검색할 경우 충전소 도착 전 필요에 따라 배터리 온도를 최적화해 저온 환경에서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기능이다.

'GV60'는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하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다양한 충전 인프라에서도 안정적이고 신속한 충전이 가능하게 했다. 350kW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완속 충전 용량을 기존 7.2kW에서 11kW로 증대해 충전 시간을 단축시켰다.

제네시스는 올해 4분기부터 무선 충전 인프라 시범 사업에 'GV60'를 활용할 예정이다. 무선 충전 시범 사업은 주차장 바닥에 무선 충전이 가능한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고 차량이 해당 시스템에 진입 시 비접촉 형태로 충전을 할 수 있는 기술로, 제네시스는 주요 거점 등에 무선 충전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선 충전 기능을 추가한 시범 사업용 'GV60'를 통해 관련 사업을 위한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GV60'는 능동 안전 기반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차량 내∙외부의 위험 요소로부터 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도 확보했다.

'GV60' 퍼포먼스 모델 운전자는 순간적으로 최대 출력을 증대시키는 부스트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는 'GV60'의 국내 계약을 다음 달 6일부터 시작한다.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후륜 모델의 경우 5990만 원이고, 스탠다드 사륜 모델은 6459만 원(19인치 기준), 퍼포먼스 모델은 6975만 원이다.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사양 구성이 가능하다.

외장 컬러는 △비크 블랙 △우유니 화이트 △마테호른 화이트 △세빌 실버 △카본 메탈 △멜버른 그레이 △로얄 블루와 새롭게 적용한 △상파울로 라임 △하나우마 민트 △아타카마 코퍼 △아타카마 코퍼 무광 등 총 11개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상파울로 라임은 고성능 전기차를 상징하는 색상으로, 기존 내연기관의 고성능 컬러와 다르게 전기차 특유의 활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내장 컬러는 △옵시디안 블랙 △토렌트 네이비 △애쉬 그레이·글레시어 화이트 △몬스테라 그린·카멜 베이지 △몬스테라 그린·글레시어 화이트 등으로 운영된다.

이상엽 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 담당 전무는 "'GV60'는 제네시스가 비전 선포식을 통해 고객들에게 약속드린 브랜드의 전동화 비전을 담은 첫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제네시스만의 우아한 방식으로 기술과 예술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글로벌한 하이테크 럭셔리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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