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선생님 필요 없어요"..AI와 대화하며 언어 학습
다수 기업에 기술이전
한국어교사 태부족 해결
"그래, 안녕."
"선배님도 지금 도서관에 가세요?"
"응, 도서관에 가고 있어."
최근 한국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외국인 A씨는 인공지능(AI) 챗봇이 걸어온 말에 스마트폰의 스피커 버튼을 누르고 대답했다. 그렇게 한참 대화를 이어나가는 동안 A씨는 학교 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한국어 표현 몇 가지를 새롭게 알게 됐다. AI는 억양이나 속도 등 어떤 발음이 어색한지도 알려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처럼 AI와 대화하며 한국어, 영어 등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대화형 언어 교육 시스템을 개발해 여러 기업에 기술이전 했다고 29일 밝혔다. 여기에는 자연어 처리기술과 음성 인식 기술 등이 적용됐다.
현재 상용화한 서비스에는 이르테크에서 개발한 한국어 교육 애플리케이션(앱) '코코아'와 세종학당재단에서 출시한 '세종학당 AI 선생님' 앱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한국어와 영어 학습에 적용이 가능하다.
연구진이 개발한 AI 기반 대화형 언어 교육 시스템은 학습자가 음성으로 챗봇에게 말하면 AI가 이 음성을 인식하고 그 뜻에 맞는 답변을 주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며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해 준다. 텍스트와 이미지 등을 활용한 채팅 대화도 가능하다.
또 음성 테스트 기능을 활용하면 유창성, 정확성, 명료성, 속도, 억양 등 5가지 항목을 토대로 학습자의 발화 능력도 평가받을 수 있다. 특히 이 시스템에는 비원어민의 특성이나 성인과 어린이 간의 유창성 차이 등도 반영돼 실전 회화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출시된 코코아 앱은 2개월 만에 1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내려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일상생활, 여가, 쇼핑, 교통, 건강 등 다양한 대화 상황을 적용한 세종학당 앱은 현재 전 세계에 무료로 서비스 중이다.
언어 교육용 대화형 AI는 교육부의 인공지능 기반 초등학교 영어 말하기 학습 사업에도 활용돼 지난 3월부터 전국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밖에 홍익대 한국어학당에서는 외국인 학생의 반 편성을 위한 한국어 회화 수준 평가를 하는 데 ETRI의 언어 교육용 대화형 AI를 시험 운영 중이다.
이윤근 ETRI 인공지능연구소장은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한류에 관심이 많은 해외 학습자들이 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며 "특히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비대면 수업, 한국어 교사 부족 등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곽용진 이르테크 대표도 "교육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인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충남대에 재학 중인 네덜란드 출신 셀레네 칼례 씨는 "실제 앱을 사용해 보니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기 매우 쉽게 구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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