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버스 파업 돌입..출근길 시민들 '불편'
[경향신문]
대전 시내버스 노조가 30일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에는 대전지역 13개 시내버스 업체 중 10개 업체가 참가했다. 버스 운행이 평소 대비 40% 정도 줄어들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전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14년만이다.
대전시지역버스노동조합과 대전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오후 4시부터 협상을 벌였으나. 이날 새벽 끝내 결렬됐다.
대전시는 비상수송대책에 돌입했다. 대전시는 “평일 대비 61% 정도의 버스가 운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전운수·금남교통·동건운수 등 3개 업체와 조합원이 아닌 운수종사자는 정상적으로 근무를 하기 때문에 437대의 시내버스는 운행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교통 소외지역의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외곽지역 29개 노선 50대 버스는 정상 운행되도록 했다. 시는 또 전세버스 140대와 관용버스 9대도 비상수송에 동원했다.
시는 하루에 최대 586대의 버스가 운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평일 대비 61%, 주말 대비 72% 수준이다. 파업전 정상운행대수는 평일 964대, 주말 818대다.
파업기간 동안 시내버스와 비상수송차량인 전세버스 및 관용차량은 모두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대전시는 도시철도(지하철)의 운행횟수를 하루 242회에서 290회로 48회 늘리기로 했다. 택시부제를 비롯해 승용차요일제 및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해제, 공공기관 시차출근제 등도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노조는 정년 5년 연장, 시급 4.27% 인상, 관공서 공휴일 등 유급휴일 16일에 대한 비 근무자 100%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운수종사자 개인별 복지포인트(현재 180만원) 120만원 추가 인상, 교육 시간 18시간에 대한 교육비 4억원 추가 지급, 노사발전기금 5년간 총 25억원 지급, 10년 이상 장기근속 및 무사고 포상금 100만원 지급, 타결 격려금 1인당 50만원 지급 등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시급 2.6% 인상, 관공서 공휴일 등 유급휴일 근무자 수당 지급 등은 수용했다.
하지만, 유급휴일에 근무하지 않은 조합원에게도 수당 지급, 협상 타결 격려금 50만원, 수정 제시된 만 63세 정년 연장 등 주요 쟁점을 수용할 경우 소요 금액이 100억원에 달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전시는 시는 2005년부터 버스 운행과 차량·노무관리는 민간업체에 맡기고, 오지·적자 노선 등 운영에 따른 적자를 재정으로 보전하는 방식의 버스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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