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국, 군사적 위협" vs 美 "적대 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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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다음달부터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고 밝혀 남북 관계의 훈풍 조짐이 일고 있다.
다만 미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며 대남·대미정책을 분리해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미국 정부가 즉각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 화해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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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경색돼있는 현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정부에는 통신선 복원을 선언하면서도 김 위원장은 미국 정부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 정부를 향해 "새 미 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라며 "지금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대해 미국 정부는 즉각 입장을 밝히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우리는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응답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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