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30일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 논의"..미 "대화 재개해야"
[경향신문]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상황을 의논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긴급 소집된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실험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일제히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AFP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유엔 안보리가 30일(현지시간) 북한의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안보리 회의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요청으로 소집됐으며,이날 오전 비공개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규탄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안보리 회의에서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따른 북한 제재 등과 관련된 사안이 의논될 가능성이 있다. 유엔 안보리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응해 ‘북한은 핵무기 및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할 것’을 명시한 대북결의안 1718호를 채택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 보니 젠킨스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군축 차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안보정책 제네바센터 행사에서 “최근 실험발사에 대한 추가 정보를 찾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 증진을 계속 시도하고 있으며 그들(북한)을 테이블로 데려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에 관한 논평을 요청받자 “우리는 매우 충격적인 보도들을 봤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발전을 위한 유일한 길은 당사자들의 외교적 관여라는 점을 여전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9일 북한 국방과학원이 전날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타격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해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관련기사] 북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첫 시험발사 성공” 발표
북한은 최근 한달 사이에만 네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지난 11일과 12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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