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각광받는 '비대면 학습'..선호도 높아졌다

2021. 9. 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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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차..비대면 학습 회원수·매출↑
등교수업 축소 여파..실시간 화상수업 회원↑
교과과정 연계된 전과목 학습도 각광
개인별 맞춤형·자기주도 학습 '효과'
수학 등 AI학습..비싼 가격에도 만족 높아
초등학생이 웅진씽크빅 AI학습 '스마트올'로 학습하고 있다.[웅진씽크빅]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1. 서울 노원구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과 100일 된 자녀를 둔 서모(40) 씨는 고민이 많다. 어릴 때부터 독서와 수학, 영어의 기초를 잡아주고 싶지만, 둘째를 키우느라 첫째를 직접 봐주기도 어렵고 학원을 보내기도 어렵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보며 미루고 또 미루다가 더 이상은 아이의 교육을 미루기 어려워 결국 올해 ‘스마트올’을 신청했다.

#2.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사는 학부모 김모(43) 씨는 아이가 스마트기기로 학습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컸지만, 올 초 스마트구몬으로 전환했다. 김씨는 “지난해 온라인 개학을 한 뒤 학습공백이 생길 것이 우려됐고, 비대면 수업이 증가하는 추세라 스마트구몬을 시작하게 됐다”며 “문제풀이 과정과 정답률을 AI 데이터로 도출해 아이의 취약점을 분석한다는 점이 생각보다 괜찮았고, 자기주도학습 효과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년차를 맞아 그 동안 거부감이 많았던 비대면 학습에 대한 선호도가 차츰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수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자녀와 집에서 장시간 시간을 보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다. 학부모들은 학습공백 우려에 더해 자녀가 TV나 유튜브 등 스마트 기기를 멀리하게 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비대면 학습을 선택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에듀테크 회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41만2000명에서 2020년 45만1000명, 2021년 6월 기준 49만7000명으로 늘었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에듀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년 만에 회원수가 4만명 가량 늘었고, 올해는 반년 만에 4만여명이 늘면서 지난해 증가한 회원 수를 이미 추월했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모든 학습지를 중단했던 학부모들까지 올들어서는 비대면 학습 위주로 다시 학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학습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교과과정이 연계된 전과목 학습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화상수업 회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 선생님이 초등 비대면 화상관리 프로그램 '웅진스마트올 투게더'로 수업하고 있다. [웅진씽크빅]

교과과정과 연계된 전과목을 학습할 수 있는 종합학습 제품인 스마트올 회원수는 2019년 1만9000명에서 2020년 9만1000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6월 기준 13만4000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올 매출액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월 22억원에서 2020년 말 79억원까지 올랐고, 올해는 6월 기준 112억원까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학교에서 대면수업이 위축되면서 실시한 화상수업 회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경우, 줌이나 구루미를 활용한 화상수업 회원이 2019년 12월 기준 2만9000명에서 2020년 말 4만6000명으로 53%나 증가했다.

교원그룹의 에듀테크(비대면 학습) 상품 회원 수도 2019년 48만5000명에서 2020년에는 59만3000명, 올해는 7월 기준 70만명으로 늘었다. 매출 역시 2019년 2587억원에서 2020년 5267억원으로 급증했다.

교원의 스마트구몬은 비대면이 가능한 화상관리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회원 수 이탈을 막고 있다.

스마트구몬은 월 회비 3만원 대의 기존 구몬학습에 1만원대의 월 회비를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클래스’를 통해 선생님과 학생 상호간에 필기하며 수업을 진행해 말로만 설명하기 부족한 점을 바로 표시하고 적을 수 있다. 구몬선생님의 대면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과목 ‘매일 채점 서비스’와 ‘실시간 오답 질문방’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스마트구몬 회원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비대면 학습에 대한 선호도를 과목별로 분석해 본 결과, 수학, 국어, 과학, 사회 순으로 학습 비중이 높았다. 웅진씽크빅의 경우, 수학은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문제풀이와 개념영상을 제공하는 AI맞춤학습과 오답분석을 통해 부족한 개념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줘 인기다. 또 국어는 학생들의 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국어 콘텐츠 활용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대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학습 회원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비대면 학습지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의 학습 수준에 따라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학습지의 경우, 화상수업이나 패드로 하는 과목별 AI수업, 교과과정 전과목 수업 등 종류가 다양하다. 비대면인 만큼 스마트기기인 패드 가격이 2년 약정 할부로 추가되는데다 월 회비 역시 기존 대면(지면) 학습지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예컨데 대교의 국, 영, 수 과목 주1회 기준 월 회비는 눈높이국어와 수학은 3만5000원, 눈높이영어는 3만7000원이다. 이에 비해 스마트학습지인 대교 써밋 국어(써밋 스코어국어)는 5만원, 대교 써밋 영어(써밋 스피킹)은 4만원, 주2회로 진행되는 대교 써밋 스코어수학은 8만원이다. 그런데도 맞춤형 서비스의 장점 때문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서울 동작구의 초등학생 2학년 학부모 이모 씨는 “맞벌이 부부라 꼼꼼히 챙겨주기 어려운데, 써밋 스코어수학은 기존 학습지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만, 잘 모르는 문제를 제대로 알게 짚어줘 만족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씨는 주2회 자녀를 인근 대교 눈높이센터로 보내 써밋 수학, 국어, 영어 등 3과목 수업을 받는다. 초2 아들은 그곳에서 약 1시간 동안 패드로 문제를 풀고, 선생님이 문제를 끝까지 풀고 집에 가도록 지도해주고 있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대면과 비대면의 장점을 결합한 교육서비스는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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