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인터뷰] '중국 첫 시즌' 손준호, "리그 우승 가능하다, 대표팀도 기대해"

이명수 2021. 9. 3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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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명수 기자 = 손준호(29, 산둥 타이산)는 지난해 전북현대 소속으로 K리그를 평정했다. 전북의 리그와 FA컵 우승을 이끌었고, K리그1 최우수 선수(MVP)를 수상했다.

이듬해 손준호는 중국행을 택했다. 행선지는 중국 슈퍼리그 산동 타이산이었다. 산둥은 손준호 영입을 위해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했다. K리그1 MVP 위상에 걸맞는 대우였다.

손준호는 중국 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현재 팀 내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고, 중국 슈퍼리그가 발표한 리그 내 패스 횟수 통계에서도 993회로 손준호가 1위에 올랐다. 산둥은 슈퍼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손준호는 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지난 9월,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도 포함되어 두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주말, 손준호는 중국으로 이동했고, 중국축구협회컵(CFA컵)을 준비할 예정이다. 중국 내 자가격리 규정상 손준호는 3주 동안 호텔 방에 머물러야 한다. 자가격리 이슈로 인해 이번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손준호와 29일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중국 샤먼에서 자가격리 중인 손준호는 “방에 러닝머신이나 근력 운동할 수 있는 도구들이 있다. 10월 13일부터 CFA컵 대회가 있는데 32강과 16강이 연고지 산둥에서 열린다. 사실 9월 A매치 기간을 시작으로 3개월 정도 한국에 머물거라 생각했는데 산둥에서 대회가 열리고 하다 보니 소속팀이 CFA컵에 대한 의지가 커 생각보다 빨리 중국으로 돌아왔다. 3주 동안 이곳에 머무른 뒤 클럽하우스로 이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중국의 자가격리 규정은 엄격하다.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격리 면제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뛰던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고국이나 유럽 복귀를 선택했다. 중국리그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손준호는 가족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손준호는 “현재 와이프, 자녀들과 함께 중국으로 넘어왔다. 저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아이들, 와이프와 함께 붙어 놀아줄 수 있어서 좋지만 아이들이 밖에 나가질 못하고 좁은 공간에 있다 보니 미안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이 되니까 아이들 먹을 음식을 주문해서 먹고 있다. 처음 자가격리할 때는 날짜도 세보고 했는데 다 소용없더라. 공을 못 차는 것이 아쉽지만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다. 이번이 세 번째 자가격리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산둥은 슈퍼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승점 33점으로 A조 선두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A조, B조 통틀어서도 승점이 가장 많다. 경쟁 팀들이 각종 이슈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올해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적기로 손꼽힌다.


손준호도 동의했다. 손준호는 “구단 사장님, 감독, 선수들까지 올 시즌이 기회라고 이야기 한다”며 “저 역시 저희 팀이 올 시즌이 우승 할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만한 전력을 갖췄다. 보통 저희 팀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하고, 그러면서 제가 가운데에서 공을 많이 잡고 공격을 많이 한다. 공을 많이 잡으면서 제가 빌드업의 중심이 된 것 같다. 전북에서 경기할 때와 비슷하다. 중국에서도 상대 팀을 맞아 주도적으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그렇다 보니 패스 횟수에서 리그 내 1위에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산둥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마루앙 펠라이니가 뛰고 있다. 둘은 중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다. 손준호는 “펠라이니는 성격이 정말 좋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나 준비하는 태도부터 이 선수가 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는지 알 것 같다. 훈련할 때도 어떠한 운동을 하든 지기 싫어한다. 그 선수의 장점을 경기장 안에서 다 나타내려고 동료들에게 요구도 하고 어필한다”며 “직접 경험해본 중국리그는 치열하고,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도 열정적으로 뛴다. 저 역시 많이 배우고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고마운 선수로 중국 대표팀 미드필더 진 징다오를 꼽았다. 손준호는 “연길에서 온 선수인데 제가 처음 산둥에 왔을 때 하나부터 열까지 필요한 것 다 챙겨주고, 통역까지 해줬다. 이 선수가 없었더라면 저는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감사를 전했다. 특히 둘은 1992년생 동갑내기 친구이다.

손준호는 대표팀에 대한 기대와 목표도 전했다. 10월 최종예선 명단에서 아쉽게 빠지게 된 손준호는 “이번에도 대표팀을 가고 싶었지만 팀 사정상 중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하지만 제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11월에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대표팀이란 곳을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고, 크게 생각했기 때문에 언제나 영광이다. 하루하루 제가 가진 능력들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대표팀에 다시 발탁되어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손준호는 “산둥이 저를 영입할 때 적지 않은 이적료를 지불 했고, 산둥에서 뛴 한국 선수가 제가 처음이다. 한국 선수 이미지를 좋게 심어주고 싶다. 전북에서처럼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자고 마음가짐을 했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우승하면서 시즌 베스트 11이나 그런 상을 타고 싶다”며 “중국리그에서 첫 시즌인데 처음부터 우승해서 팀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전북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 언젠가 다시 전주성에 돌아가서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 항상 건강하시고, 올해도 전북이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 산둥 타이산,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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