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다음 필살기는 맥락 이해하는 AI와 이미지 인식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2021. 9. 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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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실밸 레이더]
구글, 검색 서비스 강화 발표
구글이 29일(현지시각) 맥락을 이해하는 AI와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검색 기능 강화를 발표했다. /구글

세계 최대 검색엔진 기업인 구글이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인 MUM(다중작업 통합 모델)과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 검색을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기능을 내놨다.

구글은 29일(현지시각) 미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본사에서 행사를 갖고, 구글 검색과 구글맵, 구글렌즈 등 구글의 검색 도구 업데이트를 대거 공개했다. 현장에는 10여명의 구글 직원들만 참석했고, 모든 내용이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이날 행사에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선 프라바카르 라가반 구글 수석부사장은 “구글의 미션은 세상에 있는 정보를 모아 모든 사람이 유용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차세대 검색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구글의 MUM 기술은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관련된 다른 주제까지 확대 검색해준다. /구글

◇맥락을 이해해 다양한 검색 결과 보여주는 AI

구글의 강화된 검색 기능은 지난 5월 구글이 공개한 MUM을 통해서 구현됐다. MUM은 언어 이해 능력이 구글의 기존 모델보다 1000배 더 강력한 검색 언어모델이다. 검색하는 사용자의 의도를 문맥상에서 알아채 정확한 정보를 알려준다. 당시 구글은 “다음 AI 기술로 나아가기 위한 이정표”라고 MUM을 소개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MUM이 적용된 구글 검색은 기존보다 진화한 검색 결과를 제시했다. 예컨대 기존 인터넷 검색창에 ‘사자’를 치면 사자의 사전적 정의, 비슷한 동물, 이미지, 관련 뉴스 등이 뜬다. 하지만 사자가 주로 어디에 살고, 사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무엇인지 등을 찾으려면 한번 더 검색창에 문자를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구글의 MUM은 사자의 정의, 사자의 울음소리, 사자가 두려워하는 것 등의 다양한 정보를 한 데 모아 제시한다.

동영상을 보고 있다가도 이와 관련된 주제의 텍스트를 바로 연결해준다. 라가반 수석부사장은 “개념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 사이에서 MUM은 연관성을 끌어낼 수 있다”며 “마카로니펭귄과 관련된 비디오를 보다가, 이 주제와 관련된 더 자세한 웹사이트 링크도 제시하는 형태”라고 했다.

이미지 패턴을 분석해 유사한 패턴을 가진 제품을 추천해주는 기능. /구글

구글렌즈를 통한 검색 기능도 강화됐다. 기존에도 구글렌즈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화면 속 이미지가 무엇인지 검색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기능을 강화해 화면 속 이미지의 패턴 무늬를 인식하고 그 패턴과 비슷한 무늬의 다른 물건까지 찾을 수 있다. 굳이 이 패턴 이름이 무엇인지 어떤 형태인지를 사용자가 먼저 알아내 검색할 필요가 없다. 예컨대 명칭을 모르는 자전거 기어 부품이 고장이 났을 때 구글렌즈를 통해 검색하면, 어떤 부분이 고장 났고 이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바로 검색이 가능하다. 구글은 이러한 기능을 몇 달 안에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이 이러한 맥락 검색, 이미지 검색을 강화한 이유는 온라인 쇼핑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의 MUM 검색과 구글렌즈 검색을 통해서 어떤 물건을 검색하면 이 물건을 살 수 있는 주변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매장이 바로 나오고 현재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 해당 물건 재고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로이터는 이날 “검색 강화를 통해 구글은 구매자들을 아마존이 아닌 구글 쇼핑으로 안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구글맵에서 실시간으로 산불 현황과 관련 정보,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산불도 구글맵에서 한눈에

구글은 이날 또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검색 기술도 강화했다. 구글맵에서 특정 도시의 녹화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이를 통해 현재 도시에 나무가 얼마나 있는지, 이를 더 확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산불 현황도 구글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어느 지역까지 산불이 번졌고, 비상 시 도움을 요청할 곳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도시에서 떨어져 외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주소 생성 서비스도 구글은 선보였다. 현재 지구 상에는 수억명의 인구가 제대로 된 주소를 갖지 못한다. 제대로 정비된 도로가 없는 곳에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포를 받거나 긴급 상황에서 항상 주변 랜드마크까지 나와야 했다. 하지만 구글은 오픈소스를 활용해 이들이 자택 주소를 바로 만들 수 있는 ‘주소 생성앱’을 개발했다. 이 앱은 알파벳과 기호로 만들어진 7자리 우편번호를 만들어준다. 구글은 “감비아, 케냐,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NGO는 주소생성앱을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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