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녀도 임신시켰다, WHO 직원들 콩고에서 성착취·성학대

홍창기 입력 2021. 9. 30. 07:00 수정 2021. 9. 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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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직원들이 지난 몇 년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현지 여성·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 30일 WHO 독립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까지 3년 동안 콩고에서 현지 여성에게 성학대를 저지른 구호 요원 83명 중 21명이 WHO 직원이었다.

WHO와 유니세프, 월드비전, 옥스팜, 국경없는의사회 등 여러 구조단체 직원이 성행위를 강요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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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임신에 낙태 강요까지 추악한 행위 드러나
WHO 사무총장 "참혹하다"며 사과

[파이낸셜뉴스]

콩고민주공화국의 성 착취 피해 여성이 동부 베니에서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 직원들이 지난 몇 년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현지 여성·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볼라바이러스 퇴치를 목적으로 구호 활동에 나선 직원들이 도움을 주겠다며 접근한 뒤 이를 악용해 강간 등 성폭행까지 저질렀다는 것이다.

오늘 30일 WHO 독립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까지 3년 동안 콩고에서 현지 여성에게 성학대를 저지른 구호 요원 83명 중 21명이 WHO 직원이었다.

이런 사실은 지난해 구호활동 보도전문기구 뉴 휴머니테리언과 톰슨 로이터재단이 콩고 지역 여성 51명의 인터뷰를 하며 알려졌다. WHO와 유니세프, 월드비전, 옥스팜, 국경없는의사회 등 여러 구조단체 직원이 성행위를 강요했다는 것이다.

WHO가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훨씬 많은 피해자가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는 13세에서 43세까지 다양했다. 대부분이 구직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받았다.

거부하는 사람들은 고용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렸다. 원치 않는 임신까지 한 사례도 29건이나 됐다. 13세 소녀는 WHO의 운전기사가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접근해 성폭행했다고 전했다. 가해 혐의를 받는 이들은 대부분 임시 고용된 콩고인이다. WHO 의사 등 고위직 인사와 외국인도 포함됐다.

이번 WHO 보고서와 관련,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참혹하다. 가해자들이 면죄부를 받지 않고 책임지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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