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학파 트리오 아티스트리 "한국과 정서적 공통점 있죠"
내달 7일 '마포M클래식축제'서 클래식·성악·무용 컬래버레이션 공연
![러시아 유학파 출신 트리오 '아티스트리' 왼쪽부터 피아니스트 김고운, 첼리스트 변새봄, 바이올리니스트 변예진. [마포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9/30/yonhap/20210930070009807aivi.jpg)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음악적인 면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정서적인 공통점이 있어요."(변예진) "프랑스 음악이 돌려서 말한다면 러시아 음악은 직설적으로 슬픔을 표현해요."(변새봄) "러시아 사람들도 감성적이고 감정의 폭이 넓어요."(김고운)
러시아 유학파 출신으로만 구성된 트리오 '아티스트리'는 미국과 독일 유학파가 다수인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보기 드문 앙상블이다. 피아니스트 김고운(37), 바이올리니스트 변예진(31), 첼리스트 변새봄(28)은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7~9년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부했다. 변예진과 새봄은 자매다.
김고운은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을 거쳐 미국에서 4년간, 변예진은 이 음악원을 마치고 스위스에서 5년간, 변새봄은 모스크바 중앙음악학교 졸업 후 스위스에서 8년간 지낸 뒤 2015~2017년 순차적으로 귀국했다.
이들은 러시아 유학 시절인 2011년 주 이스탄불 대한민국 총영사관 초청 연주회에 참가하면서 인연이 됐고, 2018년 4월 영산아트홀 스프링 콘서트 때부터 공식적으로 아티스트리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트리오로 함께하면서 틈틈이 독주회나 듀오 무대에도 종종 오른다.
![트리오 '아티스트리'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변예진, 피아니스트 김고운, 첼리스트 변새봄. [마포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9/30/yonhap/20210930070009951arhz.jpg)
최근 마포문화재단 마포아트센터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아티스트리는 "러시아 출신 트리오라고 해서 러시아 곡만 연주하는 건 아니지만 러시아 음악이 가깝게 느껴져 즐겨 연주하는 편"이라며 "어렸을 때 환경이 중요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변예진은 "10대 시절 24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시골에 가서 종종 연주하기도 했다"며 "지금 러시아 곡을 연주할 때 그때 느낌이 표현되는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그 감정이 있다. 공감하고 추억하는 게 있어 유리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티스트리는 "특별하게 어떤 목표나 의도를 갖고 처음에 모인 건 아니고 연주를 함께하다 보니 서로 너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엔 데뷔 앨범 '멘델스존 앤 드보르자크 피아노 트리오'를 국내 음반사 오디오가이를 통해 발매하기도 했다.
이들은 함께 활동하며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을 정도로 찰떡궁합을 과시한다. 변예진이 "실력 좋은 음악가들은 많지만 오래 활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저희는 인간적인 부분도 잘 맞는 편"이라고 말하자 변새봄이 "동의한다"며 맞장구를 쳤다. 김고운도 "생활 패턴도, 연습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화답했다.
팀 내에서도 특별히 업무를 구분하지 않는다. 활발한 성격의 변예진이 홍보 등 대외 소통 창구를 맡는다면 막내 변새봄이 악보를 찾는 등 잔심부름을 하곤 하지만 대부분 일을 맡는 사람이 바로바로 처리하는 편이다.
팀명을 정할 때도 의견이 모두 일치했다. '예술적인 기교' 또는 '예술성'을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따온 것으로, 예술적인 기량을 갖춘 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혼자 하는 것보다 셋이서 하면 부족한 것을 채우고 가깝게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나타낸 것이다. 30년 뒤에도 함께 연주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러시아 유학파 출신 연주자들 왼쪽부터 김경아 르엘오페라단장, 바이올리니스트 변예진, 첼리스트 변새봄, 피아니스트 김고운. [마포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9/30/yonhap/20210930070010117iczk.jpg)
이들은 다음 달 5~30일 마포구 일대에서 마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6회 마포 M클래식 축제'에 클래식 음악과 성악, 무용 컬래버레이션 무대에 오른다. 에코 릴레이 콘서트 '클래식 온 라이브' 첫 주자로 7일에 공연한다. 아티스트리와 함께 소프라노 우수연, 바리톤 김인휘, 댄스 시어터 소속 무용수들도 참여한다.
'오후 풍경과 멜로디'란 주제로 열리는 이 공연의 기획 및 해설은 김경아(54) 르엘오페라단장이 맡는다. 소프라노인 김 단장은 1990년대 초반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고, 러시아 내 각종 무대에도 올랐다.
김 단장은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보면서 음악을 그릴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며 "음악에 스토리를 입혀 관객들이 클래식에 쉽게 접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티스트리는 "성악가와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공연을 준비하면서 몰랐던 것도 배우고 넓게 바라보는 눈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선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 곡으로 유명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비롯해 드뷔시의 '달빛', 풀랑크의 '사랑의 길' 등 대중적인 12곡이 선보인다. 대부분 밝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프랑스 곡들이 중심인데,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도 포함됐다.
김 단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오후에 느껴질 수 있는 나른함과 여유, 힐링 등을 콘셉트로 했다"며 "어디에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곡들을 감상하며 긴장감을 내려놓고 편안함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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