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에이스 기대감' 류현진, 낯선 상황과 마주쳤다
최근 3게임 8⅔이닝 15실점 평균자책점 무려 15.58
3년 연속 규정이닝 달성·149.8km 강속구는 위안거리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로비 레이가 와일드카드전 승리를 이끈다면,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마노아가 등판할 것이다. 2차전은 류현진 혹은 스티븐 마츠, 3차전은 베리오스, 4차전은 레이, 5차전은 마노아를 내세울 것이다. 베리오스나 레이가 2~3차전에 나란히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팬사이디드 제이스저널)
"류현진은 시즌 초반 8000만 달러 계약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으나 최근 두 달간 경기력을 보면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올해 아주 좋은 모습과 좋지 않은 모습을 다 보여주었다. 그에게 무엇을 더 기대해야 할지 파악하는게 불가능할 정도다"('토론토 스타' 공식 SNS)
4월 1승 2패(평균 자책점 2.60), 5월 4승 무패(평균 자책점 2.64), 6월 2승 2패(평균 자책점 4.88), 7월 3승 1패(평균 자책점 2.73)로 상반기에만 10승을 거두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추락하고 있다.
상반기 막판 힘을 내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다승왕까지 노려볼만 했지만 8월 2승 3패(평균 자책점 6.21), 9월 1승 2패(평균 자책점 9.20)에 최근 3게임만 놓고보면 8⅔이닝 15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무려 15.58에 이르고 있다.
더 이상 에이스의 모습이 아니다.
자유계약(FA)으로 팀에 합류한 로비 레이(30)가 후반기 제1선발로 등판 할때도 금세 에이스의 위력을 되찾을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경쟁자 였던 레이는 어느새 시즌 13승(6패)를 기록하며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아메리칸 리그 다승왕 경쟁은 뉴욕 양키스 게릿 콜(16승), 시애틀 크리스 플렉센(14승)에 이어 토론토 로비 레이와 오클랜드 프랭키 몬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다일런 시즈, 류현진이 13승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입성(2013년) 이후 한 시즌 최다인 10패(13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안타를 내주고 3실점 했다. 삼진은 3개를 잡았고, 볼넷 1개를 허용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 자책점은 4.34에서 4.39로 더 나빠졌다.
이날 토론토는 양키스에 2-7로 패했고,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2017년 5승 9패를 당했던 류현진은 올해 30경기에서 10패째를 당해 달갑지 않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패 기록을 경신했다.
구속은 나쁘지 않았다. 캐나다 언론인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이날 최고 시속 149.8㎞짜리 속구를 던졌고, 이는 올 시즌 류현진이 던진 공 가운데 6번째로 빨랐다고 소개했다.
5회 강판 상황이 무척 아쉬웠다.
2-1로 앞선 5회초 1사 후 류현진은 히오 우르셸라에게 우전 안타, D.J. 러메이휴에게 볼넷을 내줘 1, 2루에 몰렸다.
앤서니 리조는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의 시속 141㎞ 커터를 툭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토론토 좌익수 코리 디커슨의 송구가 홈을 향하던 2루 주자 우르셸라를 맞았고,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들던 우르셸라는 여유 있게 득점했다.
결국 찰리 몬토요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와 류현진의 강판을 지시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애덤 심버가 1사 2, 3루에서 에런 저지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맞아 류현진이 책임져야 할 실점이 1개 더 늘었다.
9월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2⅓이닝 8피안타 7실점)과 9월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2이닝 5피안타 5실점)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목 부상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숨을 고른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는 양키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에이스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서 조기에 강판했다.
류현진이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4⅓이닝 9피안타 7실점), 8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4⅔이닝 10피안타 7실점), 9월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4⅓이닝 6피안타 3실점) 이후 2년 만이다.
류현진에게 유일한 위안거리는 '규정 이닝(162이닝)'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64이닝을 채워, 3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웠다.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 182⅔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으로 열린 지난해 토론토 에이스로 활약하며 67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는 30경기에서 164이닝을 던졌다.
로테이션상 류현진은 10월 4일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그러나 AL 와일드카드 경쟁 결과에 따라, 류현진이 더는 등판하지 않고 시즌을 종료할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투구) 느낌은 괜찮았다. 열흘 간 휴식을 취해 도움이 된 것 같다. 일정대로라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 같다. 그 경기에선 어떻게든 이기겠다. 동료들이 마지막까지 같이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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