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미사일에 절제된 대응..정상회담 가능성 열고 상황 주시

이인영 "상황 있을때마다 일관되게 문제 해결"
'도발' 규정 없이 수위 조절로 대화 가능성 열어둬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새로 개발했다는 극초음속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을 29일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미사일의 이름이 '화성-8'형이라며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우리 군은 전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지난 28일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미사일 제원을 정밀분석하며 기로에 선 남북관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9일 유럽 순방길에 오르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는 여러 가지, 때로는 긴장도 있고 때로는 갈등도 있고 그런 상황이 있을 때도 일관되게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런 과정을 지켜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관된 노력'을 강조하며 통일부는 "어느 한 측면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그동안 해왔던 노력 그대로 의연하게 차분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기조를 강조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연속된 담화나 이후 전개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평화로운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남북 관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종전 선언'을 제안한 뒤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북한 대외 현안을 총괄하는 김 부부장이 24~25일 연이어 발표한 담화에서 남북 대화 가능성을 열고, 공정성과 존중이 유지되면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관계 개선에 다시 훈풍이 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북한은 '이중기준 제거'와 '적대시 철회'를 조건으로 한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뒤 신형 미사일 발사 시험을 진행했다. 신무기 시험으로 앞서 불만으로 제기했던 '이중잣대' 문제도 강조하며 관계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빠르게 대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즉각 발표하고 정밀 분석에 들어갔으며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담화와 미사일 발사 상황을 종합적이며 면밀히 분석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이번 발사에 대해선 '도발'이라고 규정하지 않고 '유감'을 표명하며 대응 수위를 조절했다. 이는 우리 측 반응에 따라 북한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 정상회담 가능성 등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발사와 같은날(28일) 북한에서 개최된 최고인민회의에서 대외 관련 인사들이 눈에 띈 점도 이 같은 남북 대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를 보면 최고인민회의 주석단에는 김성남 당 국제부장이 등장하고 그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이 뜸했던 리선권 외무상이 자리했다.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의 호명 순위도 높아지는 등 대외 중요성을 부각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우리 정부는 일단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날(28일) 여러 미사일 동향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말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