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세먼지 측정 이래 최저, 中-호주 갈등 덕분?

김주현 기자, 하수민 기자 2021. 9. 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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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 호주의 갈등으로 중국의 석탄화력발전 가동률이 떨어진 것도 우리 하늘에서 미세먼지를 몰아내는 데 일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배경으로 중국과 호주 간 무역갈등이 대기질 개선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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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27일 전북 김제시 벽골제에서 나들이객들이 둑방길을 거닐며 가을 정취를 느끼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들어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 호주의 갈등으로 중국의 석탄화력발전 가동률이 떨어진 것도 우리 하늘에서 미세먼지를 몰아내는 데 일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미세먼지 측정을 시작한 2008년 이후로 올해(1~9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 지역 1~9월 초미세먼지(PM2.5) 농도 수치는 월평균 19.4㎍/㎥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월평균(20.1㎍/㎥)보다 0.7㎍/㎥ 가량 낮다. 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 측정을 시작한 2008년 이래 최저치"라고 밝혔다.

미세먼지(PM10) 농도도 이달들어 눈에 띄게 줄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공개한 '월별 실시간 대기정보'(서울 중구 측정소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이번달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수치는 12.43㎍/㎥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 20.37㎍/㎥보다 64% 줄었다.

통상 대기 영향으로 가을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다고 하더라도 △2019년 20.3㎍/㎥ △2018년 18.3㎍/㎥ △2017년 31.2㎍/㎥ △2016년 41.7㎍/㎥ 등 최근 5년과 비교하면 수치가 낮은 게 확연하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기상 여건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보여지는데 이달 들어서는 평소보다 깨끗한 북동풍 계열 풍향이 많이 발생해 중국 영향을 적게 받았고 풍속도 이전보다는 높은 편"이라고 했다. 또 "기상여건과 함께 중국과 국내 수도권의 미세먼지 배출량도 감소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배경으로 중국과 호주 간 무역갈등이 대기질 개선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중국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석탄발전 가동률이 하락했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양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정이다. 중국은 석탄 수요 절반을 호주에 의존해왔는데 올초부터 호주와 무역 갈등으로 석탄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동북부 일부 지역에 있는 공장은 정전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가을철 미세먼지 농도는 중국 기여율이 낮아 단기적 변화를 뒷받침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종태 고려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이동 자제가 영향이 있겠고 기상조건도 무시할 수 없다"며 "바람이 불거나 기압골이 높으면 대기가 순환하면서 미세먼지가 잘 쌓이지 않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정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선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해지는 11월 이후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 수치를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박동욱 방통대 환경보건시스템학과 교수는 "미중무역 분쟁으로 석탄사용이 줄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다고 쉽게 단언할 수 없다"며 "대기 상황은 한두가지 요인으로 개선되거나 악화하지 않아 장기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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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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