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내 미술산업 10년간 정체..물납제 등 도입해야"

박정규 2021. 9. 30.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미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물납제 등을 통해 제도적인 지원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글로벌 미술시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국내 미술시장이 지난 10년간 성장 정체상태라고 분석하면서 이 같은 산업 육성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국내 미술시장의 산업적 발전이 부진한 이유로 미술관 등 미술산업 인프라 부족과 국내 미술시장의 부족한 브랜드 경쟁력 등을 꼽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글로벌 미술시장 및 주요 산업 규모및 경제적 효과.(그래픽=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1.9.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국내 미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물납제 등을 통해 제도적인 지원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글로벌 미술시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국내 미술시장이 지난 10년간 성장 정체상태라고 분석하면서 이 같은 산업 육성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미술시장은 이미 미국, 영국, 중국 등이 주도하는 선진국형 산업으로 발전해 2019년 기준 644억 달러(약 74조원) 규모에 이르렀다. 다만 지난해 미술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전년 대비 약 22%가량 축소한 501억 달러를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반도체 시장 규모가 380억 달러, 음반시장이 216억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미술시장은 큰 규모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미술산업은 관광 등 연관산업과 경제·산업적 시너지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도 평가된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세계적 미술도시가 된 영국 게이츠헤드 지역의 옛 탄광마을 지역은 연 1865만명이 방문해 6억2000만 파운드를 숙박으로 지출하고 약 2만여명이 직·간접 고용 효과를 얻고 있다.

문화예술산업의 부가가치계수는 0.827로 서비스업(0.815), 일반 제조업(0.568)보다 높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수익률이 좋은 미술작품에 투자하는 '아트테크'에 대한 관심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미술·문화재 유산 등을 계기로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세계 미술시장 대비 국내 미술시장은 10년간 정체상태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미술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격한 위축을 겪은 2009년 395억 달러에서 2019년 644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회복해 63% 성장한 반면 국내 미술시장은 같은 기간 09년 4083억원에서 4146억원으로 1.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산업 발전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거래시장의 경쟁력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 15위 수준이다. 아트프라이스가 집계한 2019년 세계 순수미술(골동품 등 제외) 경매시장은 미국(46억1400만 달러), 중국(41억200만 달러), 영국(21억700만 달러) 등 3국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5500만 달러로 미국, 중국과 각각 약 84배, 74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미술시장의 산업적 발전이 부진한 이유로 미술관 등 미술산업 인프라 부족과 국내 미술시장의 부족한 브랜드 경쟁력 등을 꼽았다.

또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미술품 물납제 등 제도를 통해 기부와 예술 향유문화가 일찍이 발전한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이 주목받으면서 물납제 도입 논의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와 코로나로 '아트바젤 홍콩'이 취소되면서 아트바젤이 포스트 홍콩으로 부산을 검토하는 등 국내 미술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관심과 기회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미술 선진국처럼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제도적 지원과 산업 육성방안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