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들의 반격..카카오 침탈? 전화콜 수수료가 더 문제
'카카오T대리'·'티맵안심대리' 등 모빌리티 플랫폼의 대리운전 중개수수료를 두고 기존 전화콜(호출) 사업자와 대리운전기사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기존 사업자 측은 자신들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의 시장참여는 물론 수수료 인하에 반대하는 반면, 대리운전기사는 폭리를 취하는 전화콜 업체부터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합회에 따르면 상담원 1인당 받는 일평균호출수(60건)를 기준으로 계산 시, 월 3000만원의 운행요금 중 2400만원을 대리운전기사가 가져간다. 나머지에서 카드수수료·인건비·세금 등을 제외하면 매출의 2% 수준인 50만원만 남아 수수료 인하 여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대리운전사업자의 90%가 상담원이 5인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순수익이 월 200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일부 업체의 사례이며 사업자별로 수익 편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리운전기사들은 기존 전화콜 사업자들이 폭리를 취한다고 반박한다. 20% 수수료에 유료멤버십만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와 달리, 전화콜 업체는 20~30% 수수료에 프로그램 이용료와 출근비·보험료 등을 떠넘겨 대리운전비의 최대 50% 이상을 가져간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6년 카카오드라이버(현 카카오T대리) 출범 당시 대리운전기사들이 환영한 이유다.
이런 논란은 카카오T대리 프로서비스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프로서비스는 월 2만2000원을 내면 카카오와 제휴한 대리운전업체 호출과 매일 2장의 '단독배정권'을 주는 유료멤버십이다. 대리운전기사들은 20% 수수료만 받겠다는 애초 약속과 달리 비용부담이 늘었다며 폐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는 제휴업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한다.
업계에선 중개수수료는 소비자 요금으로 직결되는 요소인 만큼 정부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대리운전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심사 중인 동반성장위원회마저 "중개수수료 문제엔 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리운전시장의 기형적인 사업구조는 오래된 문제인데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이 방치하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플랫폼에 대안을 내놓으라는 격"이라며 "기업의 도전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 역시 "대리운전사업자 등 디지털 서비스로 소외된 아날로그 공급자의 이주 대책은 정부의 몫"이라며 "정부가 완장을 차고 쓴소리만 하면 혁신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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