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만든 중고폰 시세서비스, 중고폰 호갱만 양산? [이진욱의 렛IT고]

이진욱 기자 2021. 9. 3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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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 속 '카더라'의 정체성 찾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사업자 단체와 공동 개설한 스마트초이스 '중고폰 시세조회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크다.

━중고 갤럭시·아이폰 실구매가, 정부 고시가와 10만~20만원 격차━29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중인 중고폰 시세조회 서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울트라(256GB) 최고등급의 평균가격은 85만2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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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시세조회 서비스, 실구매가와 격차..정부·통신사업자 개입으로 소비자 '혼선'만

[편집자주] IT 업계 속 '카더라'의 정체성 찾기. '이진욱의 렛IT고'는 항간에 떠도는, 궁금한 채로 남겨진, 확실치 않은 것들을 쉽게 풀어 이야기합니다. '카더라'에 한 걸음 다가가 사실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는 게 목표입니다. IT 분야 전반에 걸쳐 소비재와 인물 등을 주로 다루지만, 때론 색다른 분야도 전합니다.

애플 아이폰 11 · 11 Pro · 11 Pro Max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스마트초이스에 고시된 가격만 믿고 거래했다간 손해볼 수도 있겠네요. 실구매가가 훨씬 낮거든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사업자 단체와 공동 개설한 스마트초이스 '중고폰 시세조회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크다. 실제 중고폰 거래 가격보다 높게 시세를 고시하면서 거래 시 혼란을 빚는다는 지적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시세조회 서비스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하다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사례까지 벌어지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중고 갤럭시·아이폰 실구매가, 정부 고시가와 10만~20만원 격차
29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중인 중고폰 시세조회 서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울트라(256GB) 최고등급의 평균가격은 85만2500원이다. 그런데 이는 실구매가와 차이가 크다. 최고등급에 해당하는 소위 'A급~S급' 제품들은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70만원 초반~중반대에 거래된다. 실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가격과 10만~15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오프라인 거래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휴대폰 유통업자들은 같은 제품을 60만원 중반대에 매입해 70만원 중반대에 팔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은 시세 격차가 더 심하다. 시세조회에서 애플 아이폰11 프로(64GB)는최고등급 평균 76만2500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온오프라인에서 실제 거래가보다 20만원 정도 높은 수치다.

시세 조회 서비스는 2018년 7월 개설 이후 고시가격과 실구매가 간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당초 과기부와 KTOA는 시세조회를 통해 중고폰의 투명한 가격을 공개하면 고객이 '호갱(이용당하기 쉬운 고객)'이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취지는 좋았던 셈이다. 그러나 서비스 개설 이후 부정확한 시세 고시로 오히려 호갱만 양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 정보가 없는 소비자들이 고시 가격만 믿고 중고폰을 더 비싸게 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서다.
스마트초이스 '중고폰 시세조회 서비스.
시세 반영업체 고작 9곳...업데이트 빈도 너무 낮아
시세 조회 서비스 가격이 실구매가와 차이가 나는 원인으로 데이터 부족이 꼽힌다. 이 서비스는 개설 당시 중고폰 업체 10곳의 판매 가격을 반영했다. 업체 수가 적은데다, 업체별로 중고폰의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다른데도 일괄적으로 가격의 평균값을 냈다. 개설 1년만에 2개업체를 더해 12개업체가 참여하기도 했지만, 현재 9개 업체로 오히려 줄었다. 시세 정보가 2주일에 한번 꼴로 업데이트 되는 점도 문제다. 중고폰은 하루에도 수 차례 시세 변동이 있는 데 업데이트 빈도가 너무 뜸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고폰 시장은 오롯이 거래 당사자들이 끌고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체든 개인이든 상호간 합의로 이뤄지는 시장에 굳이 정부와 사업자가 관여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폰 시장에서 판매자와 거래자들은 스스로 시장 가격을 형성해왔고 심리적 가이드라인도 있다"며 "굳이 정부가 가격 책정에 개입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 내놓은 시세마저 엉터리이니 정확하게 하지 못할바에야 폐지하는게 낫지 않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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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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