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초 예고대로 전술핵·전략무기 개발..다음 순서는
3월 '신형 전술유도탄' 시작으로 전술핵 투발수단 개발에 집중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올 1월 김정은 총비서 주재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때 제시했던 일련의 신형무기 개발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3월25일 실시한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와 이달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그리고 28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발사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당 대회 당시 "국가 방위력은 국가 조립의 초석이며 나라와 인민의 존엄·안전, 평화수호의 믿음직한 담보"라며 "지속적으로 강화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북한은 Δ다양한 전술핵무기 개발과 Δ초대형 핵탄두 생산 Δ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극초음속 활공체·HGV) 개발 도입 Δ수중 및 지상 고체 발동기(엔진) 대륙간탄도로켓(미사일) 개발 Δ핵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전략무기(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보유 등의 내용을 담은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북한은 또 Δ핵기술 고도화와 Δ핵무기 소형경량화·전술무기화를 통한 Δ1만5000㎞ 사정권 내 전략적 목표들에 핵선제·보복타격능력 고도화와 Δ군사정찰위성 운용 Δ무인정찰기 개발 사업 등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북한이 당 대회 이후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분야는 '전술핵무기 개발'이란 게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실제 북한은 이달 실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화성-8형' 미사일 시험발사 때 "전략무기"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이들 미사일을 핵 투발수단으로 개발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표한 이들 무기체계의 성능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면서도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공개한 사실은 적어도 북한 입장에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단 의미"로 보고 있다.
북한이 올 3월 시험발사한 신형 전술유도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의 개량형 추정무기다.
북한은 개량형 고체연료 엔진이 탑재된 이 미사일의 탄두중량이 2.5톤에 이르며, 시험발사 당시 비행거리가 600㎞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도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약 600㎞, 정점고도는 60㎞로 분석됐다. 이 미사일 비행거리에 대한 합참의 초기분석 값은 약 450㎞였지만, 추후 '풀업기동'(탄도미사일이 하강 중 재상승하는 것)을 고려해 정정했다.
북한도 신형 전술유도탄이 "저고도 활공 도약형 비행방식의 변칙적 궤도 특성을 재확증했다"며 기존 KN-23처럼 풀업기동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신형 전술유도탄의 탄두중량이 2.5톤에 이르는 데 주목, 이른바 "초대형 핵탄두"나 다탄두 탑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당 대회 사업총화에서 "다탄두 개별 유도기술을 더 완성하기 위한 연구 사업을 마감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달 11~12일 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대해선 지난 2년 간 개발해온 "전략무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당 대회 사업총화 때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핵전술무기들도 연이어 개발해왔다"고 밝혔다.
북한 측 발표를 보면 이 미사일은 시험발사 당시 북한 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7580초(2시간6분20초) 간 1500㎞를 비행 뒤 목표물에 명중했다.
이 같은 북한 측 주장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당시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건 "사실"이며 소형 핵탄두를 싣는 것도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체계로는 수십~수백m 고도로 저공비행하는 북한의 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탐지·요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군 관계자들은 "순항미사일은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일단 식별만 되면 요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터보 팬 엔진과 복합유도장치가 탑재돼 있다는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 때 평균 712㎞ 정도로 일반 여객기(시속 900㎞ 안팎)보다 느리게 날았다.
북한은 28일 발사한 '화성-8형' 미사일에 대해서도 "전략무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이번 '화성-8형' 시험발사에서 "(HGV의) 유도 기동성과 활공 비행 특성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은 당 대회 사업총화 때 "신형 탄도로켓들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 등의 탄두 개발 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HGV는 탄도미사일처럼 로켓엔진의 추진력을 이용해 특정 고도까지 상승한 뒤 탄두부의 비행체가 분리돼 목표물을 향해 활공하는 방식으로 날아간다. 종말 단계에서 HGV의 속도는 마하5(음속의 5배·시속 약 6120㎞)를 넘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시험에서 '화성-8형'는 마하3(시속 약 3672㎞) 안팎의 비행속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당국이 '화성-8형'에 대해 "개발 초기단계에 있다"고 판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화성-8형'에 '앰플화된 미사일 연료 계통과 엔진'이 적용됐다고 밝힌 데 주목, 이 기술이 추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개발한 ICBM은 액체연료 로켓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 주입 등 발사준비에 상당시간이 걸리고 연료 주입 후엔 곧바로 발사해야 하는 등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앰플화, 즉 액체연료를 용기에 밀봉해 싣는 기술이 적용되면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사용할 때와 큰 차이 없이 즉각적인 발사가 가능해진다.
북한은 이들 무기시험과 별개로 이달 15일엔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을 통해 열차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를 선보이기도 했다.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1월 당 대회를 계기로 조직된 부대다.
'철도기동미사일연대'가 이번 사격훈련에서 쏜 미사일은 KN-23으로 추정되나, 비행거리는 기존에 알려진 최대 거리 690㎞를 훌쩍 뛰어넘는 800㎞에 이르렀다.
이외에도 북한은 당 대회 때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고, 각종 전자무기, 무인타격장비·정찰탐지수단, 군사정찰위성 설계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들 무기를 공개할 날도 다가오고 있단 얘기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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