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보고, 돈도 벌고..관람객 8만명 다년간 MZ세대 핫플

김은비 2021. 9. 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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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 그라운드시소 서촌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붐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핫'한 전시로 유명한 '요시고 사진전:따뜻한 휴일의 기록'을 보러 온 관람객들 때문이다.

윤성욱 펀더풀 대표는 "콘텐츠가 MZ세대에게 필수 요소가 되면서 전시도 훌륭한 투자처가 됐다"며 "전시도 즐기고 수익을 실현한 콘텐츠가 생기면서 대체 투자처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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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투자, 2030 비중 85% 압도적
손익분기점 8만명 넘어서며 인기몰이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근 서울 종로구 그라운드시소 서촌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붐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핫’한 전시로 유명한 ‘요시고 사진전:따뜻한 휴일의 기록’을 보러 온 관람객들 때문이다. 요시고(본명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40)는 스페인 출신 사진가로 지인들에게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SNS가 유명해지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그의 첫 개인전이다. 29일까지 15만명이 넘게 다녀간 전시는 평일에도 최소 1~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주말에는 오후 3시쯤이면 당일 전시 관람 예약이 마감되기까지 한다.

스페인 사진작가 요시고의 대표작 ‘Mallorca, Spain’(사진=미디어앤아트)
이번 전시가 특히 주목을 받는 건 전시 개최에 앞서 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풀’에서 진행한 공개 투자 때문이다. 총 모집 목표 금액은 5억원으로 이 중 80%를 모집하면 성공한다. 1인당 투자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은 50만원. 투자자에게는 전시 티켓과 도록, 그리고 전시 종료 후 손익분기점 이상 매출 실적을 달성하면 수익이 발생한다. ‘요시고 사진전’의 손익분기점은 관람객 8만명이다. 앞서 국내에서 개최됐던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등 비슷한 규모의 사진전에 각각 30만명, 19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음을 감안했을 때 ‘요시고 사진전’의 8만명도 충분히 초과달성이 가능한 목표였다.

전시도 보고 돈도 벌 수 있는 방식은 가치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전시는 일상생활에서 직접 즐길 수 있는 상품이어서 재미와 친근함도 얻을 수 있다. 펀더풀은 지난 6월 9일 투자자 모집 하루만에 3억원을 모았고, 22일까지 목표액의 119%에 해당하는 5억9610만 원을 달성했다. 이 중 2030세대의 비중이 8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윤성욱 펀더풀 대표는 “콘텐츠가 MZ세대에게 필수 요소가 되면서 전시도 훌륭한 투자처가 됐다”며 “전시도 즐기고 수익을 실현한 콘텐츠가 생기면서 대체 투자처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6월 23일 개막한 전시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더욱 인기를 모았다. 작가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19만명과 인스타그램에 ‘요시고사진전’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만 3만 4000개가 올라와 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평범한 일상을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담아낸 요시고의 사진은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평가다. 순간적인 장면을 빠르게 촬영하는 스냅사진의 거장 스티븐 쇼어(74)의 영향을 받은 요시고의 사진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은 느낌을 연출한다. 여기에 따뜻한 색감까지 더해져 예쁜 사진을 주로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감성도 잔뜩 자아낸다.

특히 푸른 지중해를 둘러싼 유럽의 휴양지부터 마이애미, 두바이, 부다페스트 등 세계 여러 여행지를 기록한 이번 사진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린 여행 욕구도 자극했다. 전시에 다녀온 김지원(27)씨는 “지중해 관광객을 찍은 사진을 보면서 예전 유럽여행을 다녀왔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실제로 여행을 다시 떠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그라운드시소 서촌 관계자는 “여름 느낌이 물씬 나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관람객이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5일까지. 관람료는 1만 5000원.

요시고의 ‘La Grande Motte, France’(2020)(사진=미디어앤아트)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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