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노메달 어쩔수 없었다? 美 공포의 좌완, ML서 162km 강속구로 승승장구

2021. 9. 3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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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야구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대표팀이 고전한 이유 중 하나는 결정적인 순간에 만난 미국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과의 조별예선에서 2-4로 패했고 패자 준결승전에서도 2-7로 무릎을 꿇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특히 한국 타자들이 고전했던 미국 대표팀의 좌완투수가 있었다. 바로 앤서니 고즈(31)였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그는 이때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등판한 경력이 없을 만큼 무명의 선수였지만 160km에 가까운 패스트볼을 앞세워 한국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고즈는 한국과의 조별예선에서 1⅓이닝 동안 15개의 공만 던지고 퍼펙트로 막았다. 7회초 2사 1,2루 위기에 등판해 대타로 나온 박건우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그는 8회초 박해민-이정후-김현수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패자 준결승전에서도 1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한국의 마지막 희망을 꺾었다. 한국은 7회초 1사 1,2루 기회를 잡으며 분투했지만 이때 고즈가 등장했고 박해민과 강백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 흐름을 완전히 차단했다. 여기에 8회초 무사 1루에서는 김현수를 2루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도쿄올림픽에서의 활약 덕분이었을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인 그는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회를 받았고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등판, 투수로는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다소 흔들리기는 했으나 무려 100.8마일(162km)이라는 믿기 어려운 강속구를 던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고즈는 100마일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면서도 제구력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1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면서 퍼펙트로 막은 고즈는 27일 화이트삭스전에서도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에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29일 캔자스시티전에서는 ⅔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그가 4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93. 성공적인 출발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야수로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 201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지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이던 2015년에 기록한 타율 .254 5홈런 26타점 23도루가 가장 나은 성적이었고 2016년 타율 .209에 그친 뒤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실 이때도 강견을 자랑하기는 했다. 중견수로 나서 101마일(161km)에 달하는 홈 송구를 선보이기도 했던 것이다.

고즈는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제구력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트리플A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3.55로 나아진 투구 내용을 보이면서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회도 잡을 수 있었다. 고즈가 최근 던지는 위력적인 빠른 공을 보고 있으면 한국야구 대표팀이 왜 미국을 상대하기 어려웠는지 또 한번 느낄 수 있다.

[앤서니 고즈.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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