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논란 남기고, 쌍둥이 그리스로

양지혜 기자 2021. 9. 30.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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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배구연맹 이적동의서 발급
이재영, 이다영

논란은 국내에 남기고, 자매는 해외로 떠난다. 여자배구 쌍둥이 선수 이재영-이다영(25)이 그리스 리그 PAOK 구단으로 이적한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지난 28일 대한민국배구협회에 이재영-이다영의 국제이적동의서(ITC) 승인에 관한 최종 공문을 이메일로 보내 “자매의 해외 진출에 따른 이적료 1만350스위스프랑(약 1320만원)을 받을 협회 계좌 정보를 29일까지 알려달라”고 통보했다. 두 선수 이적을 줄곧 반대했던 협회는 돈을 안 받겠다는 입장을 다시 전했고, FIVB는 직권으로 이재영-이다영의 이적을 승인했다. 협회 측은 “FIVB가 이번 승인이 최종 결정이며 항소의 대상이 아니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재영-이다영은 지난 2월 중·고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폭로돼 원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협회는 국가대표 무기한 선발 제외 징계를 결정했다. 두 선수의 미진한 사과로 복귀 반대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자 흥국생명은 자매를 2021-2022시즌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자매는 해외 진출을 모색해 그리스 테살로니키를 연고로 하는 PAOK 구단과 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협회가 ITC 발급을 거부하면서 FIVB가 개입해 유권해석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연봉은 흥국생명에서 각각 6억원, 4억원(옵션 포함)이었지만 그리스에선 4만유로(약 5500만원)씩 받는다. 연봉이 국내 리그에 비해 10% 수준으로 줄었고, 그리스 리그엔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규정도 있어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다. 자매는 비자가 발급되는 대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리스 리그는 10월 9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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