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형증권사 10곳 신용공여한도 90% 채웠다

김하늬 기자, 정혜윤 기자 2021. 9. 30.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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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개인 신용공여 한도 관리를 주문한 증권사 13곳 중 10곳이 자체 한도의 90%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를 100% 소진했고 삼성증권, KB증권도 한도의 99%까지 찼다.

신용공여 한도를 거의 소진한 증권사들은 골치가 아프다. 한도 관리가 쉽지 않은데다 금융당국 압박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의 100%가 최대 한도지만 신용공여 한도 관리 강화를 주문하는 입장에서는 80~90% 이상 수준부터 모니터링 대상이 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신용공여 한도 관리가 주식시장 조정 국면에서 수급 측면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삼성·KB·미래에셋·NH 신용공여 98% … "한도 꽉찼다" =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13개 증권사 신용공여 한도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10일 기준 가장 많은 투자자 신용공여를 공급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7조2844억원이었다.

미래에셋의 법정한도(자기자본의 100%)는 9조3897억원인데 자체 투자자 신용공여 한도는 7조5000억원으로 설정해놨다고 회사측은 보고했다. 자체 한도의 97.04%를 소진한 셈이다.

삼성증권은 4조5499억원, KB증권은 3조4022억원의 신용 공여를 제공했다. 두 증권사 모두 자체 한도 설정액의 98%를 이미 다 제공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은 자체 한도 3조900억원을 모두 사용해 이미 신용거래융자를 중단했다. 지난달 말부터 신규예탁증권담보대출도 멈췄다. 앞서 주식담보대출과 신용거래융자, 신용거래대주 신규 거래를 일시 중단했던 대신증권은 자체 한도 1조8700억원 가운데 1조7577억원(93%)을 공급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신용공여 한도가 약 5% 가량 남아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조500억원의 자체 한도 가운데 3조8247억원을, 신한금융투자는 2조8500억원을 배정해놓고 2조7102억원을 신용공여로 제공했다.키움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신용공여 비율이 90%를 넘긴 상태지만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곳간 문을 단단히 단속해 온 증권사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법정 한도가 4조7042억원인데 신용공여는 1조3625억원만 진행했다. 여유분이 3조원을 넘는다. 하나금융투자도 법정한도 5조원 가운데 투자자 신용공여 몫으로 3조1000억원을 책정해놨는데 이중 2조5610억원(80%)만 제공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2020.12.8/뉴스1

◇금융당국 모니터링 강화…증시 수급 변수 된다? = 이에 금감원은 신용공여 한도를 모두 채워 운영하지 말고 회사별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적절히 관리하라고 지도한 상태다. 증권사별 신용공여 한도 자체를 올리지 말라는 주문도 전달됐다.

시장에선 증권사별 한도 하향 조정 가능성을 제기한다. 워낙 금융당국의 의지가 강한 때문이다.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중이 높은 증권사뿐 아니라 증가세가 빠른 증권사도 예외는 아니다.

예컨대 미래에셋증권은 신용공여 규모가 7조 2833억원으로 가장 많을뿐더라 증가 추세도 빠른 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9월 기준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중이 60%선이었는데 1년만인 현재 77%선까지 올랐다. 하 연구원은 "이런 특징을 가진 증권사까지 규제 대상으로 확대되면 수급 영향이 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이미 각 증권사에서 신용공여 한도를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는만큼 금융당국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100%라는 한도 규제가 설정돼 있고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량에 비해 신용공여가 절대적으로 크다고 보긴 일러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당국의) 추가 규제 도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경고로 유동성 회수 가능성이 높아진만큼 투자자들은 이를 유념해야 한다. 황 연구위원은 "전체 공급 자금 축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걸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 은행이 대출을 관리하는 방식처럼 각 증권사가 이자율을 높이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신용거래융자는 은행 신용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고 만기가 짧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평균 5.3%(1~7일)~7.9%(61~90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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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honey@mt.co.kr,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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