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좋은 원료' 외길..5조 건기식 시장 꽉 잡았죠

김효혜 2021. 9. 3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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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태진 프롬바이오 대표
3년간 年평균 59% 고성장
1천억 매출 힘입어 코스닥行
보스웰리아 등 10여개 원료
독점 판권 확보해 차별화
건기식 대표 브랜드로 키워
공격적 마케팅으로 자금 조달
신제품 개발 역량 한층 강화
美·中·동남아시장 진출 노려
프롬바이오는 원료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는 점이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일 정도다. 대표 제품 또한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인 '보스웰리아 추출물'을 내세운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와 또 다른 개별인정형 원료인 '매스틱검'을 바탕으로 한 '위건강엔 매스틱'이다. 두 제품은 5년간 연평균 매출이 각각 83%, 152% 성장률을 기록하며 관절 연골과 위 건기식 분야에서 선두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작은 원료사가 코스닥 상장사로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좋은 원료로 건강한 식품을 만들겠다는 심태진 대표이사의 '뚝심'이 있었다. '내 가족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심 대표는 원료를 구하기 위해 직접 전 세계를 돌아다닐 정도로 원료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그가 프롬바이오를 통해 그리고 있는 미래는 무엇일까. 매일경제가 최근 심 대표를 만나 프롬바이오의 비전을 물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프롬바이오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료 회사에서 납품 및 영업 관련 업무를 했던 경험으로 '먹는 제품'에 깨끗하고 안전한 원료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게 됐다. 내 가족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식품'을 만들어 보자는 결심이 들어 2006년 진용내츄럴이라는 원료사를 설립했다. 회사가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2015년이다.

품질에 대해 누구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왔고, 그 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정성을 인증받은 10가지 개별인정형 원료를 개발했다. 건기식 업계에 발을 들였던 첫 순간부터 지금까지 같은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

―프롬바이오를 여기까지 성장시키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저는 '원료'에 대한 애정이 큰 사람이다. 원료사로 시작한 기업인 만큼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원료를 확보하고 제품에 적용하는 데 공을 많이 들인다.

대표 원료인 '보스웰리아 추출물'을 들여오던 과정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원료가 아직 국내에 알려져 있지 않던 시절이라 원료를 확보하는 데 필사적이었다. 워낙 소량씩만 채취 가능한 귀한 원료라 거래처를 설득할 때도 어려움이 많았고, 겨우 들여온 원료를 개별인정형 원료로 등록하기 위해 식약처 등록도 진행해야 했다.

식약처 등록 도중 사업 포기를 고민할 정도로 자금 압박이 있었다. 그러나 새 원료에 대한 자신감과 제품의 성장성을 믿고 과감한 결정을 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오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기억이다. 결국 보스웰리아는 저희가 이뤄낸 큰 성과 중 하나가 됐다.

―지난 28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프롬바이오의 상장이 국내 건기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지.

▷프롬바이오는 다수 개별인정형 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 원료들은 누구나 사용해 판매할 수 있는 고시형 원료와 달리 독점적 판권을 보호받아 국내에서는 프롬바이오가 유일하게 생산·판매할 수 있다.

프롬바이오는 상장 이후 귀한 원료를 개발하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재투자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제품 경험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효능의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건기식 시장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좋은 원료에 투자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건기식 시장이 한층 견고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기식 시장이 각광을 받으면서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다른 건기식 업체와 차별화될 수 있는 프롬바이오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올해 국내 건기식 시장은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의 건기식 전문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기도 하고, 대규모 화장품·식품 기업, 제약사가 잇달아 자체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브랜드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건기식 기업의 전문성 가운데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것이 개별인정형 원료에 대한 독점권 확보 여부다. 우리는 탄탄한 원료 연구개발(R&D)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췄고,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얻은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바탕으로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

또 다각화·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을 통해 건기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홈쇼핑 노출과 공격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세대별 선호에 맞는 다양한 제형의 제품을 출시했다. 요즘에는 라이브쇼핑과 유튜브 등 신규 채널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조달한 자금으로 R&D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투자할 계획인가.

▷기능성 원료에 대한 개별인정 과정은 원료 발굴을 시작으로 독성시험, 임상시험 등 검증 단계를 거치기까지 많은 시간과 자금이 소요된다. 연구개발력이 좋은 기업일수록, 다양한 원료를 취급하는 기업일수록 많은 비용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바이오 연구소에서는 탈모 방지 및 발모 촉진용 원료와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가, 식품연구소에서는 기능성 원료 개별인정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R&D와 화장품 등 신제품 개발 역량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익산공장 증축, 생산라인 증설, 물류창고 신축 등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이뤄내려고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내는 선순환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는데,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프롬바이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중국·일본·동남아시아·미국 등 현지 채널 유통망을 확보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자사 제품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미국·일본·베트남에서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시장 매출은 84억원이다.

향후에는 중국·미국·동남아 등 잠재력이 큰 시장을 최우선 타깃으로, 현지 시장 분석을 더욱 강화해 수요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다. 홍콩 및 러시아 등 신규 시장의 진입, 일본 진출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늘 그래왔듯 '좋은 원료'에 집중하고 고품질의 건기식을 선보이는 것이다. 건기식은 우리 몸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미래 건강을 미리 지키기 위한 생활습관이기도 하다. 개선과 관리 차원에서 믿고 드실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미션이라고 생각한다. 화장품, 생활용품도 다양하게 선보여 '건강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나아가고 싶다.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 위건강엔 매스틱.' 평소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다. 제품은 잘 알려져 있는 반면 이 제품을 탄생시킨 회사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건기식 업계 메가히트로 기록된 두 제품을 만든 곳은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한 건기식 전문기업 '프롬바이오'다. 2006년 설립된 프롬바이오는 지난 15년간 오로지 '좋은 원료' 외길로 승부했다. 이를 알아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성장해오다 2018년부터는 3년간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58.5%에 달할 정도로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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