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주범 몰릴까 두려워 녹취록 만들어..양심선언서도 제출
사업구조·수익배분 설계 역할
녹음파일 주변인사 몇몇과 공유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정씨와 남씨는 대장동 개발과 유사한 방식으로 추진된 위례 신도시 개발 때도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을 아는 한 인사는 “정씨가 부동산 개발 사업 구조와 수익 배분을 설계하는 역할을 했다면 남씨는 인허가 등 대관(對官) 담당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정씨는 2000년대 중반부터 대장동 개발에 관여했고, 이후 남씨가 대장동 사업 법률자문을 맡으면서 이른바 ‘대장동 팀’이 꾸려지기 시작했다. 남씨 부친도 2000년대 초반 대장동 사업 투자를 구상해 남씨가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는 말도 있다.
그런데 대장동 사업 수익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자 투자자 사이에서 수익 배분을 두고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는 불만을 나타내는 등 복마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정씨가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칫 검찰 수사 등으로 이어질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대장동 사업 판을 짜고 기획한 정씨로선 사업에 문제가 불거질 경우 처벌받을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남욱씨가 2015년 대장동 민영 개발을 위해 정치권에 로비한 혐의로 수원지검에 구속됐을 때, 정씨도 검찰 내사를 받았다고 한다.
정씨가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나눈 대화를 녹음하기 시작한 2019년 즈음부터 정씨와 김·유씨 사이에 관계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정씨는 나중에 대장동 사업이 문제 되면 주범으로 몰릴까 두려워했다”며 “이 때문에 녹음 파일을 만들고도 주변 인사들 몇몇과 공유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씨는 최근 이 녹취록과 파일을 수사 당국에 제출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검찰에 ‘양심선언서’ 형식의 문서도 함께 제출했다고 한다. 2주 전쯤 정씨를 우연히 만났다는 한 지인은 “대장동으로 시끄러우니 잘 대처하라고 했더니 정씨가 ‘나는 심부름 정도 했을 뿐이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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