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 자산 일부 국영기업에 매각.. 1조8300억 확보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2021. 9.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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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놓인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恒大)그룹이 자산의 일부를 국영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이번 주식 매각은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기를 막기 위한 첫 자산 매각"이라고 전한 뒤 "헝다그룹은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비핵심 계열사 중 규모가 특히 큰 자동차 회사를 샤오미 등 다른 회사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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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보유한 은행 주식 매각..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 당일 발표
中정부 개입해 유동성 숨통 틔워, 연내 7500억 이자 갚아야.. 위기 여전
피치, 헝다그룹 신용등급 C로 하향

파산 위기에 놓인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恒大)그룹이 자산의 일부를 국영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개입해 유동성 위기에 몰린 헝다그룹의 숨통을 조금 틔워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어서 헝다그룹의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9일 신랑차이징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이날 자회사인 헝다난창이 보유하고 있던 성징(盛京)은행 주식 17억5300만 주를 선양성징진쿵투자그룹유한공사(성징진쿵)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주당 가격 5.7위안으로 총 거래가는 99억9300만 위안(약 1조8300억 원)이다.

이번 발표는 헝다그룹이 달러화 채권 이자 약 559억 원을 지급해야 하는 날에 나왔다. 앞서 23일 헝다그룹은 위안화 채권 이자 약 425억 원은 지급했지만, 달러화 채권 이자 약 993억 원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파산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달러화 채권은 만기일에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도 30일 동안의 유예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곧바로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서 헝다그룹은 당장에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다. 헝다그룹의 자회사 주식을 사들인 ‘성징진쿵’은 선양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와 선양시 재정부 등이 관리하는 국영기업이어서 헝다그룹 사태에 정부 당국이 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설이 확산하는 중에도 관망해 온 중국 정부가 ‘질서 있는 파산’으로 시장에 미칠 충격 줄이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에서 헝다그룹의 위기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헝다그룹 부채는 총 355조 원에 이른다. 올해 안에 갚아야 할 이자만 약 7500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주식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이자의 일부를 갚는다 해도 내년부터는 채권 원금도 상환해야 한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기존 ‘CC’에서 ‘C’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6월 22일 이후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네 차례나 하향 조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이번 주식 매각은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기를 막기 위한 첫 자산 매각”이라고 전한 뒤 “헝다그룹은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비핵심 계열사 중 규모가 특히 큰 자동차 회사를 샤오미 등 다른 회사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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