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전기 끊어질지 몰라… 中, 전력난에 전국서 양초 사재기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9. 2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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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량 10배 급증, 재고 동나
29일 중국 랴오닝성(省) 선양의 한 식당에서 전력난으로 불이 나가자 한 남성이 스마트폰 불빛에 의지해 식사를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중국 20여 개 지방에서 전력난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정전 장기화에 대비해 양초를 사재기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9일 보도했다. 전기가 언제 끊어지고, 언제 다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 되자 시민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명보에 따르면 지난 23일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건물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신호등이 꺼진 랴오닝·지린·헤이룽장 등 동북 3성에서는 시민들이 집에 양초를 비축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이 신문에 “수퍼마켓에는 이미 양초가 동이 나서 인터넷으로 사야 했다”고 말했다. 중국 남부 저장성의 한 양초 공장은 “최근 일주일간 주문량이 10배로 늘어서 재고가 다 떨어졌다”며 “주문 상당수는 (정전 사태가 심한) 동북 지방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장이 밀집해 있는 연해 지역에서는 기업들의 발전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산둥·저장·장쑤·광둥성 등 지방 정부가 철강⋅시멘트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대해 다음 달 초까지 산업용 전기 공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보는 “기업에 대한 제한 송전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산둥에 있는 경유 발전기 회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공장 전체를 돌릴 수는 없더라도 자체 발전을 통해 사무실 등 필수 시설에라도 전기를 공급하려 한다는 것이다.

광둥성 둥관의 한 기업인은 “예전에는 제한 송전이 되더라도 점심⋅저녁 시간에는 잠시 전기가 들어와 공장을 가동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엔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오늘 통보를 하고 내일 바로 전기를 끊는 식이었는데 이런 경우는 잘 보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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