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현실판 '오징어 게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대선 정치판 한가운데로 소환됐다.
여야 주자들은 저마다 현실의 부조리를 오징어 게임에 빗대는 천태만상 SNS 감상평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오징어 게임을 지금의 대선판에 비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대선 정치판 한가운데로 소환됐다. 여야 주자들은 저마다 현실의 부조리를 오징어 게임에 빗대는 천태만상 SNS 감상평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최근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무소속이 된 곽상도 의원 아들의 입장문이었다. 아들 곽씨는 자신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대리로 6년간 일한 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데 대해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라며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며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원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입니까,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입니까”라고 항변했다.
자신은 단지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뿐이라는 곽씨의 말에 공감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곽씨의 입장문을 본 한 지인은 “나도 제발 설계당하고 싶다”고 우스개로 말했다. 실제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30대 그룹 전문 경영인 퇴직금 20위 자료에서 곽씨는 4위에 이름을 얹었다. 이는 35년 넘게 삼성에서 근무하다 2018년 퇴사한 김창수 전 삼성생명 사장이 받은 44억 6800만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다만 ‘수천억원을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를 지적하는 곽씨의 주장은 그의 ‘50억 퇴직금’ 문제와 동시에 여전히 유효한 대목이다. “제일 센 쪽에 붙어. 그게 살길이야”라는 오징어 게임의 대사처럼 이번 사건 역시 정치인, 법조인, 기업인과 힘센 사람들에게 붙으려는 여러 인물이 고루 등장한다. 어떤 면에선 올 초 국민을 공분케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건의 확장판 같기도 하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사건의 핵심을 ‘기득권 카르텔’과 ‘부동산 불로소득’ 두 가지로 규정하면서도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대선 국면에서의 ‘네 탓 남 탓’ 고발전과 정쟁에 가려 잊혀지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개인적으로 느낀 성기훈의 명대사를 하나 꼽아본다. “원래 사람(정치)은 믿을 만해서 믿는 게 아니야. 안 그러면 기댈 데가 없으니까 믿는 거지.” 정치 불신과 혐오가 만연한 지 오래됐다지만 ‘현실판 오징어 게임’의 설계자도, 말도 되지 못한 채 살고 있는 국민들은 새 정권에 또 한 번의 희망을 걸고 있다.
장혜진 정치부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의금은 10만원이지만…부의금은 “5만원이 적당”
- 빠짐없이 교회 나가던 아내, 교회男과 불륜
- 9초 동영상이 이재명 운명 바꿨다…“김문기와 골프사진? 조작됐다” vs “오늘 시장님과 골프
- 입 벌리고 쓰러진 82살 박지원…한 손으로 1m 담 넘은 이재명
- 회식 후 속옷 없이 온 남편 “배변 실수”→상간녀 딸에 알렸더니 “정신적 피해” 고소
- 일가족 9명 데리고 탈북했던 김이혁씨, 귀순 1년 만에 사고로 숨져
-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정우성, ’오픈마인드‘ 추구한 과거 인터뷰
- 한국 여학생 평균 성 경험 연령 16세, 중고 여학생 9562명은 피임도 없이 성관계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