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플랫폼의 위력과 네트워크 과학
다양한 서비스 진출하며 갈등
골목상권 침입 등 문제 일으켜
혁신 유지하며 공존 모색 시급
요즘 플랫폼 기업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한창이다. 수백만, 수천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플랫폼들이 다양한 서비스에 진출하면서 때로는 골목상권, 때로는 금융업계의 대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긴다.
플랫폼의 특성 중에는 ‘외부성’이 대표적이다. 특정 행위자의 경제활동이 타인에게 의도치 않은 이익 또는 손해를 가져다주지만 이에 대해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익을 줄 경우는 외부 경제라고 하고, 손해를 줄 경우는 외부 불경제라고 한다. 외부성은 결국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수록 전체 이용자가 얻는 혜택이 증가하는 현상인데, 그러한 증가도를 측정해보니 ‘메칼프의 법칙’을 따른다고 한다. 네트워크 사용자에 대한 효용성을 나타내는 망의 가치는 대체로 사용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법칙으로, 사용자 수가 10배 증가하면 네트워크의 가치는 10의 제곱, 즉 100이 늘어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플랫폼 회원수 10배 증가 시 해당 기업 가치는 100까지 증가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여전히 논쟁 중이지만, 회원수가 늘어날 때마다 가치는 그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빨리 늘어난다는 것은 입증돼 있다.
한번 플랫폼이 주는 다양한 혜택에 빠져들게 되면,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오픈채팅이나 카페, 자유게시판에서 오가는 정보가 그 예가 되겠다. 또한 다른 이들의 소비패턴을 쉽게 인지하고 유행에 편승할 수 있다. 공동구매와 같이 가입자의 공동 협상력을 이용해 재화나 서비스를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또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로그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다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도 생긴다. 또한 특정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단위 가격이 싸져서 비용부담이 낮아진다는 장점도 있다. 안 쓰는 물건을 올려놓으면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이 가져가 자원낭비를 막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런데, 플랫폼이 타인의 거래나 서비스를 중개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참여자들이 얻는 혜택에 대해 과중한 비용을 청구해도 참여자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용할 수 밖에 없다면 어떻게 될까. 최근 국내 플랫폼 기업에 대한 질타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국내 플랫폼은 글로벌 플랫폼의 규모에 비하면 매우 작다. 그리고 그동안 낙후됐던 금융, 교통, 상거래 등에 새로운 자극을 줌으로써 변화를 촉발한 측면도 있다. 따라서 플랫폼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혜택과 기존 산업에 대한 자극 기능은 살리면서도, 그 운영에 있어 독과점 횡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중용을 구할 때다. 때마침, 우리 웹툰이나 K팝, 영화 콘텐츠가 전세계로 진출하면서 넷플릭스, 웹툰 플랫폼 등을 타고 도약기를 맞이한 때이기에 더더욱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김장현 성균관대 교수 인간컴퓨터상호작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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