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강에 소녀 얼굴이 '둥둥'..주민들 공포로 몬 정체는
최혜승 기자 2021. 9. 29. 22:24
스페인 빌바오의 강에 소녀가 익사하는 모습의 동상이 등장했다. 이 조형물은 여성의 얼굴만 강물에 둥둥 떠 있는 형상인데,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 조형물을 본 일부 주민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멕시코 출신의 초현실주의 조각가 루벤 오로즈코는 지난 23일 스페인 빌바오의 네르비온강에 여성의 얼굴을 본뜬 조형물을 설치했다. 작품명은 ‘비하르(Bihar)’로, 이는 바스크어로 ‘내일’을 의미한다. 그는 지역 자선단체의 환경 캠페인을 돕기 위해 작품을 제작했다.
무게가 120㎏에 달하는 이 소녀상은 수면에 잠겨있다가 강물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얼굴을 드러내기를 반복한다. 루벤 오로즈코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수면 아래 잠길 수도 있고 물에 뜰 수도 있다”며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해당 작품의 제작을 지원한 스페인 자선단체도 “기후 변화와 관련해 지속 불가능한 조치에만 매달릴 경우,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한밤중 느닷없이 등장한 조형물을 보고 주민들은 섬뜩함을 느꼈지만, 작품의 의미를 안 이후에 기후 변화에 경각심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네르비온 강을 방문한 트리아나 길은 “처음 조형물을 봤을 땐 충격적이었지만, 이제 소녀의 얼굴에서 슬픔이 느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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