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기로 코로나19 박멸" 투자금 226억 가로채
[KBS 대전] [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에 편승한 사기범죄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박멸할 수 있는 공기정화기를 만들겠다고 속여 2백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피해자가 전국적으로 천2백 명이 넘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던 지난해 6월.
서울 도심 건물 안에서 이름도 생소한 공기정화기 판매회사가 설명회를 열고 제품 소개에 열을 올립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멸균 효과가 뛰어나다며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홍보합니다.
[행사 사회자/음성변조 :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굉장히 효과적인 공기정화기, 현재 가동이 되고 있으니까요, 이곳에서는 안심하시고 마스크를 벗으셔도 됩니다."]
공기정화기 설명서엔 빠르면 15분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멸한다는 문구가 쓰여있는가 하면, 인도 중앙정부로부터 관련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았다는 설명도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면 코로나가 잡힌다. 그리고 이 기계를 유럽으로 수출해서 월 10%의 이자를 주겠다…."]
사기 일당은 처음 두세 달 약속된 이자를 지급하며 투자자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이들의 사기 행각에 속아 투자한 사람은 천2백여 명.
피해 금액만 220억 원이 넘습니다.
[이권수/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 "생산 시설도 없고 수익성도 전혀 없는 허위였고, 오로지 피해자들을 끌어모아서 돈을 가로챌 목적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회사대표 60대 서 모 씨 등 사기 일당 18명을 붙잡아 서 씨 등 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모집책 등 나머지 1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영상편집:최진석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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