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만난 부산 향토조선소 부활 시동
[KBS 부산][앵커]
부산을 대표하는 조선소인 한진중공업과 대선조선, 이 2곳은 경영 위기를 겪다 최근에 새 주인을 만났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최근 경영 정상화 노력과 틈새시장 공략으로 수주 실적이 늘어나는 등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선조선이 지난해 수주한 친환경 컨테이너선.
선박 도장 작업이 한창입니다.
바로 옆 도크에서는 대형 어업 지도선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선조선이 앞으로 선주에게 인도해야 하는 선박만 24척입니다.
2024년 상반기 일감까지 이미 확보한 겁니다.
또 올해 들어서는 유럽과 중국 선사 등에서 22척, 6억 5천만 달러 상당을 수주했습니다.
지난 4월, 10년간의 채권단 관리를 졸업하고, 동일철강에 인수된 뒤 5개월 만에 수주 실적이 850%가 증가했습니다.
중·소형 해운사가 필요로 하는 소형 특수선 시장에 집중한 결과입니다.
[오창봉/대선조선 영업본부장 : "친환경 선박에 대한 요구가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저희 자체적인 기술력과 지역에 있는 대학과 해운사, 기술사들과 협력을 통해서 그런 요구 사항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저희가 기술적으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 대표 기업인 한진중공업도 지난달 동부건설컨소시엄이 인수한 뒤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건설사가 인수한 뒤 조선업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지역 사회의 우려를 의식해 부산시, 상공회의소 등과 협약을 맺고, 조선업과 고용 유지를 약속했습니다.
[홍문기/한진중공업 대표이사 : "반드시 한진중공업을 조속히 정상화해서 부산 경제에 이바지하는 그런 회사를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주력 분야인 방산 분야와 특수 목적선은 물론이고 해운업 호황으로 커진 상선 시장에도 다시 뛰어들 계획입니다.
특히 지역 경제계는 고용 인원 2천 명에, 협력업체가 100곳이 넘는 한진중공업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더 책임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장인화/부산상공회의소 회장 : "부산의 향토기업인 한진중공업이 빠른 정상화를 통해서 지역기업들과 함께 동반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10년 불황을 뚫고 다시 도약하기 시작한 지역 조선업.
두 조선소가 돌파구를 찾기 힘든 지역 경제에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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