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청소 20대 추락사.."사고 전 보조밧줄 없어 지적"

허솔지 2021. 9. 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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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27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노동자가 유리창 청소를 하다 떨어져 숨졌습니다.

그런데 사고 사흘 전 현장 점검에서 안전장비를 갖추라는 시정 요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본 수칙을 지키면 막을 수 있었던 안타까운 추락사가 되풀이되는 이유는 뭔지 허솔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49층짜리 고층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관리소는 지난 23일 유리창 청소 작업을 실시한다고 안전보건공단에 신고했습니다.

[안전보건공단 인천광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작업을 하게 되면 우리한테 알려달라, 우리가 나가서 현장 점검을 해주겠다고 협조 공문을 보낸거에요. 관리사무소에서 보낸것같아요. 그래서 이제 저희가 나가봤죠."]

다음날 현장을 점검한 담당자는 작업자들의 보조 밧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시정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주말이 지난 27일 오전, 20대 노동자 A씨는 청소 도중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작업용 밧줄이 아파트 외벽의 돌출된 부분 등에 쓸려 끊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공단 측은 사고 직후 다시 현장을 조사했지만 보조 밧줄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안전보건공단 인천광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24일 점검에서) 전원이 다 보조 밧줄 안 차고 있었던 게 확인이 됐었고요. 월요일(27일) 사망자는 보조 밧줄이 없었기 때문에 추락 사망을 한거니까…"]

보조 밧줄은 작업자를 매단 작업용 밧줄이 끊어질 경우 추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해야 하는 안전 장비입니다.

고공 작업은 추락 방지를 위해 안전 조치를 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작업 속도와 불편을 이유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종호/한국산업로프협회장 : "(보조 밧줄을) 대부분 안 하신다고 보면 됩니다. 작업 시간이 길어지는 거죠. 한 1.5배는 더 든다고 봐야죠. 명확한 법적 조치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절대 이건 개선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경찰은 조만간 청소업체 관계자들을 소환해 사고 원인과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오대성/그래픽:배사랑

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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