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내려놓은 '깡', 더 깡깡해졌다
[경향신문]
2년차 징크스에 고참 ‘마음 고생’
KIA전 만루포로 팀 연패 끊어
이동욱 감독 믿음 부응하며 성장
지난 시즌 ‘깡’ 신드롬을 일으켰던 강진성(28·NC·사진)이 팀 연패 탈출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위기 상황에서 자신과 팀의 부진을 끊고 후배들까지 챙기는 ‘형님’ 역할도 톡톡히 한다.
강진성은 28일 창원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팀의 10-9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지난 18일 창원 KT전부터 이어지던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날 NC는 4회까지 6-0으로 모처럼 리드를 잡고 앞서나갔다. 하지만 5회초 선발투수 송명기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대거 6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긴 연패에 빠져 있던 NC에 다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그러나 5회말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강진성이 KIA 박진태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타구를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NC는 강진성의 짜릿한 한 방으로 10-6으로 달아났고, 이후 불펜이 3점을 내줬지만 승리를 지켜내 연패를 끊었다.
강진성은 지난해 가수 비의 히트곡 ‘깡’을 본뜬 ‘1일 1깡’ 신드롬을 일으키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하나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20경기에서 타율 0.474를 기록하며 단숨에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았다. 전반기에만 65경기 타율 0.344 10홈런 48타점으로 재능을 꽃피운 강진성은 후반기에도 자리를 지키면서 데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2012년 입단해 지난해 처음으로 121경기를 뛰며 풀타임을 소화한 강진성은 올해는 기대치를 밑돈다. 전반기 55경기에서 타율 0.262로 지난해만큼의 큰 폭발력을 자랑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에겐 더 큰 책임감이 주어졌다. 지난 7월 초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으로 주요 야수 4명이 전력에서 빠졌다. 그 여파로 강진성은 후반기를 시작한 8월 내야진 중에서 가장 고참이 됐다. 야수진 전체에서는 1989년생 나성범에 이어 가장 나이가 많았다.
9월 들어 타격 침체도 겪었다. 20경기 중 8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이동욱 NC 감독은 지난 22일 두산전에는 강진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휴식을 주기도 했다. 제 모습을 찾는 데 주력하던 강진성은 결국 팀의 8연패를 끊는 한 방으로 이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강진성은 “그동안 안타도 안 나오고 해서 타석에서도 위축이 됐었는데, 감독님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타석에서 자신 있게 하라’고 해주셨다. 내 장점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1군 2년차를 보내면서 강진성은 한층 더 성숙해졌다. 자신이 부진한 동안에도 후배들을 다독일 수 있는 멘털도 갖추게 됐다. 그는 “어린 친구들에게도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언제든 한 번은 이기니까 편하게 하자’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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