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집, 김만배 누나가 샀다"..윤석열로 튄 '대장동 의혹 불똥'

박순봉·박광연 기자 2021. 9. 2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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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측 “매수자가 누군지 몰랐고 정상적 거래”…보도매체 형사고발
국민의힘 다른 후보들 공세…여권선 뇌물 가능성·‘김만배와 친분’ 주장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전담수사팀 수사관들이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사무실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의혹 관련자들의 사무실·주거지 등에 대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창길 기자

국민의힘이 대여 공세 기회로 삼으려 했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오히려 당 내부를 휘젓고 있다. 곽상도 의원 아들 ‘50억원 퇴직금’ 논란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버지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누나에게 집을 판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여당은 물론 당내 경쟁 주자들도 윤 전 총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은 29일 화천대유 연루 의혹으로 집중 공격을 받았다. 전날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윤 전 총장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2019년 김만배씨 누나이자 천화동인 3호 이사 김명옥씨에게 서울 연희동 주택을 팔았다고 보도했다. 열린공감TV는 뇌물 의혹과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은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공지문을 통해 “윤 명예교수의 건강 문제로 부동산중개업소에 평당 2000만원에 (집을) 내놨고, 중개업자가 데려온 사람의 신상을 모르고 계약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도 기자들에게 아버지가 다쳐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집을 내놓은 것이고 시세보다 싸게 팔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택매매 계약서와 중개수수료 지급 영수증도 공개했다. 캠프는 열린공감TV 관계자 4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

여권은 일제히 의혹을 제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기 불과 40일여 전이었다”며 “보험일까요? 아니면 뇌물일까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만, 고약한 냄새는 풍긴다”고 적었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정진욱 대변인은 “이 거래가 우연히 일어날 확률은 서울의 주택 숫자만 계산해도 300만분의 1”이라고 밝혔다.

당내 대선 주자들도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홍준표 의원은 두 차례 SNS에서 해당 주택 거래를 “로또 당첨만큼 어려운 우연의 일치 같은 사건”이라고 비유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우연의 일치가 하필 김만배와 윤석열 후보 사이에서 일어났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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