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메가톤 비리, 이준석 대처 기대.." 글 썼다 지운 홍준표

한기호 2021. 9. 2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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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SNS서 "尹 장모 사기, 부인 주가조작, 본인 고발사주, 부친 대장동 주범과 부동산거래"
유승민측 "왜 하필 김만배와" 가세..尹측 반박 "거짓뉴스 편승"
"본선에 그 영향 없길" 尹 조치 요구한 洪..李는 "의혹 있나? 설계 뒷배 더 궁금"
지난 9월2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 홍준표(오른쪽) 의원이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현지 조사에 나서 현지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29일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과연 비리 의혹의 끝은 어디까지냐"며 "이준석 대표의 대처를 기대한다"는 SNS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은 앞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장모 사기 사건에 부인 주가 조작 사건, 본인 고발사주 의혹 사건에 부친 대장동 주범과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 등 과연 비리 의혹의 끝은 어디까지냐"고 썼다.

이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요양급여 부정수급 의혹으로 1심 법정구속됐다가 항소심 중인 재판, 윤 총장 사퇴 이후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 검찰에서 사실상 재수사 중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을 기정사실로 간주한 비판으로 보인다.

또한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9년 4월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서울 연희동 단독주택 매수자가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 기자의 누나이자 천화동인 3호(화천대유 자회사 중 1곳) 사내이사인 김명옥씨였음이 최근 드러난 데 대해 "대장동 주범과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라고 표현한 셈이다.

홍 의원은 "어느 사건마다 대선후보로선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부적절한 메가톤급 비리의혹"이라며 "앞으로 경선 기간 동안 후보와 당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참으로 막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디 본선에선 그 영향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이 대표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글은 게시된 지 20여분 만에 삭제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홍 의원의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두 주자와 함께 경선에서 맞붙은 유승민 전 의원 측도 이날 캠프 논평에서 "윤 후보 부친 소유였던 서울 연희동 대지 314.4㎡(약 95평), 2층 주택을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의 친누나 김명옥이 2019년 4월 30일 매수했다"며 "김만배와 남매 사이일뿐만 아니라 동업관계인 김명옥이 왜 하필 2019년 4월말 서울중앙지검장이자 차기 유력 검찰총장 후보였던 윤 전 총장 부친의 단독주택을 매수했을까"라고 가세했다.

유승민 캠프는 "윤 전 총장 측 변명대로 '부친의 고관절 부상으로 급매물'로 내놓은 집을 딱 그때 김만배의 누나가 샀다니 이런 우연의 일치가 왜 하필 김만배와 윤 후보 사이에서 일어났을까"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윤석열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내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한 통상적인 거래로서, 매수자의 신상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하는 한편 "매수자 김○○(김명옥)은 연희동에 있는 주택을 매수하기 위해 윤 명예교수 집 외에도 여러 부동산 물건을 둘러봤고 그 중 가장 조건이 좋은 주택을 선택한 것"이라며 "소개 경위와 가격 협상 과정은 모두 부동산중개업자가 지켜봐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캠프는 "당시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시세를 파악한 결과 평당 2300만~2500만 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된다고 들어 가격을 조금 낮춰 매물을 내놓은 것"이라며 "매매 과정에서 20억원을 요구했다가 19억원으로 한차례 낮춰 줬고, 매수자 김명옥이 1억원을 더 낮춰달라고 했으나 거절하고 19억원에 매매했다"며 "뇌물이라면 가격 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매매가를 대폭 낮춘 '뇌물성 거래'라고 주장한 열린공감TV가 '평당 3000만~3500만원이 시세였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당시 상황과 전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계약과 통장거래 내역을 공개한 윤석열 캠프는 계약서 작성 일자에 대해선 "일자는 2019. 4. 30.로 돼 있으나, 실제 계약일은 2019. 4. 12.이다. 계약 체결과정에서 김○○이 최초 개인 명의로 사겠다고 했다가 법인 명의로 사겠다고 번복하고, 다시 개인 명의로 사겠다고 하는 과정에서 '계약서 작성일자'만 늦춰진 것"이라고 소명했다. 이외에도 캠프는 윤 명예교수가 장기간(45년) 거주한 주택이 양도소득세 부담이 낮아 다운계약을 할 유인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후보는 김만배 기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전혀 없다"며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가 김만배 기자와 형, 동생 하는 사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므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응했다.

윤석열 캠프는 검찰의 대장동-화천대유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 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국민의힘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열린공감TV에서 아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편승해 거짓 뉴스를 더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건 본질을 덮기 위한 '물타기식 거짓 의혹' 제기에 편승하는 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이다.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대장지구 개발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윤 명예교수의 연희동 주택 매매에 관해 "저가에 매입 또는 고가에 매도를 할 수 있도록 해서 이득을 줬다든지 하는 게 아니고, 그냥 매매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건너 건너서 친인척 관계로 엮이더라는 것"이라며 "의혹이 어떤 지점에 존재한다는 것인지. 이 정도로는 국민이 왜 이런 지적이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의혹 제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 대표는 오히려 "이 용의주도한 설계의 뒷배가 누구인지 더 궁금증만 자아낸다"고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택지개발 시행 당시 경기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대장동 게이트 몸통'이라고 지칭하며 책임을 물어왔고, 이날 입장도 그 연장선에서 낸 셈이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장동 특검 주장을 '이준석 봉고파직, 김기현 위리안치' 발언으로 맞받은 이 지사를 향해선 "비례의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놓겠다"고 직격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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