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아마존의 '뉴월드'.. 넷플릭스 페북도 게임 뛰어든다

박건형 기자 2021. 9. 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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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MMORPG '뉴월드' 출시.. 전세계 70만명 동시접속 흥행

28일(현지 시각) 글로벌 게임 시장에 새로운 히트작이 등장했다. 이날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MMORPG(여러 사람이 동시에 접속해 대결하는 게임) ‘뉴월드’는 한때 전 세계 동시 접속자 70만명을 돌파했고, 사용자가 몰리면서 접속 장애 현상까지 벌어졌다. 길드를 구성해 괴물과 싸우며 17세기의 북미 대륙을 점령하는 방식은 기존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글로벌 게임업계는 뉴월드의 등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회사가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은 책과 식료품 쇼핑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영화 스트리밍에 이르기까지 진출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면서 “뉴월드는 게임 산업에 대한 아마존의 오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보도했다.

◇게임 시장에 몰려드는 빅테크

뉴월드는 2012년 아마존이 처음 게임 스튜디오를 설립한 지 10년 만에 내놓은 대작 게임이다. 아마존은 뉴월드 개발에 5년의 시간과 5억달러(약 59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게임이 아마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투자이다. 아마존은 외부 업체들의 게임 서비스권(퍼블리싱) 구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영국 게임 스튜디오인 그로우메이드의 신작 등이 아마존에서 내년 서비스된다. 아마존은 게임이 기존 사업인 쇼핑,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시너지(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쇼핑·동영상 고객을 아마존 게임으로 유도하고, 게임 이용자들은 다시 아마존 쇼핑·동영상을 이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게임 시장 진입을 노리는 것은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페이스북·구글·틱톡 같은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은 물론 애플과 엔비디아 등 하드웨어 업체들도 급성장하는 게임 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게임 시장 조사업체 뉴주는 작년 1593억달러(약 184조원)였던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가 2024년에는 2187억달러(약 252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넷플릭스는 “게임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며 최근 VR(가상현실) 게임인 ‘에덴 언어스드’를 출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 에덴을 기반으로 제작한 게임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과 인터넷 동영상은 개성 있는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넷플릭스가 많은 인기 콘텐츠를 게임으로 재탄생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28일 ‘페이스북 게이밍 개발자 데이’를 개최했다. 페이스북용 게임 수급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지오 헌트 페이스북 부사장은 “스마트폰과 PC·TV에서 즐기던 평면적인 게임을 메타버스에서 3차원으로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화상회의 업체 줌은 회의 참여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대거 출시하고 있고, 틱톡도 모바일 게임업체 문톤을 40억달러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중소 개발사에 새로운 기회 될 듯

그래픽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도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사용자들이 PC나 스마트폰으로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엔비디아는 1500종에 이르는 게임을 제공해 100만명 이상의 월정액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구글 역시 스태디아라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내놓았다. NYT는 “값비싼 컴퓨터나 게임기가 없어도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게임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새로운 경쟁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기존 게임업체들도 신규 서비스로 대응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게임기의 일부 기능을 차세대 윈도인 윈도11에 탑재했고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면 엑스박스 게임을 스마트폰, 태블릿, 윈도PC 등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이 게임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신규 게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소 게임 제작사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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