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속인 죄..이준석 봉고파직, 김기현 위리안치" '대장동 공세 받아치기' 발언 한층 거칠어진 이재명
[경향신문]
프레임 싸움서 위기감 분석
캠프 “꺼릴 것 없는 점 강조”
이준석, SNS로 되받아쳐
“추악한 가면 확 찢어놓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57·사진)가 29일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라고 주장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봉고파직에 더해 남극에 있는 섬에 위리안치시키겠다”고 말했다. 봉고파직은 조선시대 비리를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서 창고를 잠근다는 뜻이고, 위리안치는 유배된 죄인을 도망가지 못하도록 거주지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어 가둔다는 뜻이다. 갈수록 거칠어지는 이 지사의 발언은 프레임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 도입을 위한 두 번째 토론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곽상도 의원의 자녀가 250만원 월급을 받다가 6년 일하고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재명의 작품’이라고 거짓말까지 해서 국민을 속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이준석 대표는 ‘50억 게임’에 참여한 사람이 여러 명인 것을 한참 전에 알고도 지금까지 모른 척하고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했다”며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곽 의원 아들이 50억원 수령을 산재보상금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해명이 납득되지 않아 자문하게 된다. 어느 영화 대사처럼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는 건가”라고 적었다.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작업하다 죽은 그 스무 살짜리 아이는 얼마 받았나, 어딜 어떻게 다쳐야 50억원을 산재보상 받나”라는 댓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 지사의 발언은 날로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 지사 캠프의 한 의원은 “대장동 이슈는 본선의 주요 변수”라며 “이 지사가 꺼릴 것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 “(이 지사가) 난사를 시작했다”며 “이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놓겠다”고 공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긴급현안보고에서 이 지사를 향해 “막말 대잔치에 섬뜩함을 느낀다”면서 “대통령이 돼서 ‘나는 폭군이 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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