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수혈되는 거인군단 영건, 문제는 외인 원투펀치

윤세호 2021. 9. 2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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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순위표에서는 하위권이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던 댄 스트레일리(33)와 앤더슨 프랑코(29) 외국인 원투펀치가 나란히 고전 중이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이렇게 동반 부진하면 어느 팀도 올라설 수 없다.

롯데처럼 영건이 꾸준히 합류하는 팀은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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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투수 이승헌이 지난 28일 잠실 LG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여전히 순위표에서는 하위권이다. 하지만 내부적인 변화는 뚜렷이 감지된다. 마운드가 특히 그렇다. 시간이 흐를수록 연령대가 점점 낮아진다. 젊은피 투수가 꾸준히 수혈되면서 미래지향적 투수 엔트리를 구축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투수진이 리빌딩되고 있는 롯데 얘기다.
팀을 이끄는 투수만 봐도 그렇다. 에이스 박세웅(26)부터 마무리투수 김원중(28), 신인왕 후보 최준용(20)까지 모두 20대다. 박세웅과 김원중은 이전부터 핵심 전력이었는데 올해들어 기량이 한 층 더 향상됐다. 이들 외에 후반기부터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이승헌(23), 특급 신인 김진욱(19), 점점 자신의 비중을 넓혀가는 김도규(23)도 있다. 사이드암투수 서준원(21)이 기복에 시달리는 게 아쉽지만 아직 3년차에 불과하다. 2022 신인 지명으로 확보한 이민석과 진승현도 얼마든지 미래 롯데 마운드 중심에 설 수 있다.
롯데 중간투수 최준용이 지난 23일 문학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롯데 래리 서튼 감독 또한 영건들을 두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서튼 감독은 지난 2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또다른 젊은 투수 나균안(23)의 시즌 종료를 발표하면서 “2군에서 구속이 올라오는 투수들이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인 투수들이 있어 지난해보다 이미 많은 이닝을 소화한 나균안 대신 이 선수들을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이 언급한 새로운 영건은 2년차 좌투수 홍민기(20)다. 지난해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홍민기는 28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서튼 감독은 홍민기에 대해 “홍민기가 롯데 입단 후 얼마나 긴 시간 동안 노력을 했고 어려운 여정을 보냈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홍민기는 이 모두를 극복하면서 1군까지 올라왔다. 감독으로서 자랑스럽다”고 설명했다.

홍민기는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인해 1군 무대 데뷔가 늦어졌다. 서튼 감독은 “지금은 아주 건강하다.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있다. 최근 2군 경기 내용도 굉장히 좋았다”며 “홍민기의 챕터 1은 이제 끝났다. 이제부터 챕터 2가 시작한다”고 또다른 영건의 활약을 예고했다.

문제는 외국인투수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던 댄 스트레일리(33)와 앤더슨 프랑코(29) 외국인 원투펀치가 나란히 고전 중이다. 2020년 31경기 194.2이닝을 소화하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했던 스트레일리는 올해 25경기 132이닝 7승 11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치고 있다. 프랑코 또한 25경기 127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5.46으로 부진하다. 둘 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도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애초 기대보다 못한 모습임은 분명하다.
롯데 댄 스트레일리가 지난달 20일 사직 KT전에서 배정대에게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 | 연합뉴스
좀처럼 선발진이 균형을 맞추지 못했고 그러면서 롯데는 지난주부터 프랑코와 스트레일리가 선발 등판한 3경기를 모두 내줬다. 지난 21일 사직 삼성전에서 프랑코는 4이닝 6실점, 24일 문학 SSG전에서 스트레일리는 4.2이닝 3실점, 그리고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프랑코는 다시 3.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주 2승 4패 1무로 5위권 진입이 더 멀어진 상태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이렇게 동반 부진하면 어느 팀도 올라설 수 없다. 롯데처럼 영건이 꾸준히 합류하는 팀은 더 그렇다. 외국인투수가 든든하게 기둥 구실을 해야 팀 전체가 탄력을 받고 연승을 달린다. 이제 결승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스트레일리와 프랑코가 동반 반등해도 시기상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외국인 원투펀치 부진이 유독 뼈아프게 다가오는 롯데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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