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라도..연봉 1위 예탁원 직원은 '0%대 주택대출'
이런 상황에 아랑곳없이 0%대 초저금리로 직원들에게 주택구입 대출을 내주는 곳도 있습니다. 금융공기업 가운데 연봉이 가장 높아서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국예탁결제원입니다. 기획재정부가 시중은행 수준으로 금리를 끌어올리라고 했지만 듣지 않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민층의 내집 마련을 돕기 위해 정부가 내주는 디딤돌대출의 최저 금리는 2% 초반댑니다.
이마저도 연소득이 2천만 원 밑이어야 최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억대 연봉을 받는 한국예탁결제원 직원들은 0%대 금리로 사내 주택구입 대출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재원은 독점으로 받아 쌓고 있는 증권회사 수수료입니다.
국민주택인 85㎡이하 집을 살 때 적용되는 금리는 0.69%입니다.
서민용 디딤돌대출의 3분의 1수준입니다.
1억 원을 빌려도, 월 이자가 6만 원이 안 됩니다.
85㎡를 넘는 주택 대출 금리도 0.99%, 1%도 채 안 됩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오른 것과는 반대로 예탁결제원 대출금리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이렇다보니 평균 3%대인 시중은행 금리와는 점점 차이가 커지고 있습니다.
예탁결제원은 대출 한도도 늘렸습니다.
올해부터 부산 본사 직원에겐 원래보다 5천만 원을 얹어 1억 5000만 원까지 내주고 있습니다.
이러자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내부 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안옥진/국회 예산정책처 분석관 : (이곳 수익은) 현재 유일하게 전자등록기관으로 허가를 받아서 수행하는 업무를 통해 형성된 것입니다. 공공기관으로서 자본시장 참가자의 거래비용 절감 등을 위해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거래비용 절감 등을 위해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기획재정부도 전체 공공기관에 이달부터 직원의 주택구입 자금 등을 지원할 때 대출 이자율을 시중은행에 맞추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대출 기준도 무주택자가 85㎡이하를 구입할 경우로 제한했습니다.
일반 소비자는 대출문이 좁아졌는데, 공공기관 직원만 낮은 금리로 사내 대출을 받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탁결제원은 "노사 단체협약 사항이라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며 0%대 대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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