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종이 줄이자더니..환경부, '종이 책자'에 세금 '펑펑'

2021. 9.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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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환경 보호를 위해 정부와 기업에서 '종이 없는 회의'를 추진하며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죠. 이를 홍보하겠다며 환경부가 종이 책자를 만드는데 2억 원이 넘는 세금을 쏟아부었습니다. 이 금액은 지난해 환경부가 발행한 전체 홍보물 발간액의 3배에 달합니다. 권용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환경부가 지난달 발행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입니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주범인 종이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2만 9,400부를 만들었는데, 사용된 예산만 2억 2,800만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환경부가 발행한 전체 홍보물 발간액 7,700여만 원의 약 3배 수준입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해당 안내서는 B5용지 65만여 장과 A5용지 34만여 장으로 제작됐는데요. A4용지 기준으로 환산하면 30년 된 나무 약 370그루가 쓰인 셈입니다."

국무총리실과 국회가 '종이 없는 회의'를 도입하거나 시도하며 사회 전체적으로 종이 줄이기에 동참하는 상황.

환경부는 국무회의에서 '종이 없는 회의' 활성화를 당부하기도 했지만, 홍보 책자를 만들면서 탄소 배출을 오히려 더 늘린 셈입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학생들 가르치는 선생님들한테는 책 한 권씩은 줘야 된다 그런 요구가 있었어요. 불가피하게 이제 좀…."

▶ 인터뷰 : 김성원 / 국민의힘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이러한 안일한 인식에 놀랐습니다. 디지털 사회에 이러한 아날로그 사고에 머물러있는 환경부의 인식 개선 시급합니다."

환경 보호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과거 인식에서 벗어나 책임감 있게 예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김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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