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화천대유 뇌물정황' 보도한 취재진 고발(종합)

최동현 기자,손인해 기자 2021. 9.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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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친, 화천대유 대주주 누나에 주택 싸게 팔았다"..'뇌물성 거래' 주장
계약서·중개수수료 영수증 공개하며 적극 반박..김의겸에도 법적대응 예고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9.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손인해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29일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90)가 옛 연희동 주택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 누나 김모씨(60)에게 시세보다 싼 값에 매도한 것을 '뇌물 정황'이라고 보도한 인터넷매체 취재진을 형사 고발했다.

윤석열 국민캠프는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열린공감TV 정천수 대표이사와 강진구 기자 등 취재진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캠프 법률팀은 열린공감TV 취재진이 지난 28일 '단독특종! 화천대유, 윤석열에게 뇌물정황 포착!' 방송을 통해 윤 명예교수와 김씨의 주택 매매를 '뇌물성 거래'라고 표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발장에 적시했다.

앞서 열린공감TV는 윤 명예교수가 지난 2019년 4월 서울 연희동 자택을 30억원대 시세보다 낮은 19억원에 매도했는데, 매수자가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 김씨라고 보도했다. 김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다.

열린공감TV는 Δ부동산 매매가 당사자 간 직접 거래였을 가능성이 높고 Δ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거래됐으며 Δ매매 당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 지명된 상황을 들며 "윤 전 총장이나 아내 김건희씨가 김만배씨 누나와 부동산 거래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제공)© 뉴스1

윤석열 캠프는 이날 윤 명예교수의 부동산 계약서와 중개수수료 지급 현금영수증, 통장 거래내역 등을 공개하며 관련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두 사람이 직접 거래했다면 중개수수료가 발생할 수 없는데, 계약서와 영수증에 분명히 명시됐다는 설명이다.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서도 "해당 매체는 당시 시세가 평당 3000만~3500만원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시세는 평당 2300만~2500만원선"이라며 "시세보다 낮은 평당 2000만원에 매물을 내놨다"고 반박했다. 윤 명예교수의 건강 문제로 주택을 급처한 탓에 시세보다 낮게 매도했지만, 열린공감TV의 '30억원대 시세'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취지다.

캠프는 "부동산계약을 빙자해 뇌물을 주려고 했다면 실제 시세보다 비싼 '업 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또 시세보다 낮춘 다운 계약서를 작성하는 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한 것인데 45년 장기거주해 그럴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캠프와 열린공감TV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열린공감TV 운영자로 알려진 '정피디'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열린공감TV는 등기부등본의 날짜 등을 통해 연희동 단독주택 매매 전에 이미 잔금 다 주고 새로 이사갈 아파트를 샀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해 급매할 이유가 없다고까지 보도했다"며 "미리 사둔 아파트로 들어가 살았는데 무슨 건강 때문에 급매했단 말인가"라고 윤 전 총장 측 해명을 반박했다.

열린공감TV가 공개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윤 교수는 2019년 4월15일 서대문구 디엠씨파크뷰자이 아파트를 11억1500만원에 산 것으로 나온다.

윤석열 캠프는 "계약서 작성 일자는 2019년 4월30일로 돼 있으나 실제 계약일은 2018년 4월12일"이라며 "계약 체결 과정에서 김씨가 최초 개인 명의로 사겠다고 했다가 법인 명의로 사겠다고 번복하고 다시 개인 명의로 사겠다고 하는 과정에서 계약서 작성일자만 늦춰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4월12일 연희동 집을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4월15일 남가좌동 아파트를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므로 어떠한 의혹도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캠프가 공개한 통장거래내역을 보면 2019년 4월15일부터 같은해 7월2일까지 5차례 걸쳐 5000만원~7억까지 총 19억원이 입금됐다.

캠프는 "윤 교수의 고관절 문제로 시급히 이사를 가야 했기 때문에 아파트(등기일자 2019년6월12일)의 대금은 연희동 집을 판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지급했고, 자금원엔 의문의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2021.8.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편 윤석열 캠프는 이날 '윤석열-김만배는 형 동생 하는 사이'라는 글을 올린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016년 말 박영수 특검이 법조 출입기자 1진들과 자리에서 수사팀장을 추천해달라는 말에 김만배씨가 "석열이 형 어떨까요"라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겨레 기자 출신이다.

김 의원은 "김만배 기자는 20년 넘게 법조만 출입한 기자로 곽상도 박영수 김수남 강찬우 등 잘 나가는 검사들과 남다른 관계를 유지했다"며 "검사 시절 기자들과 농도 짙은 관계를 유지한 윤 후보가 김만배를 몰랐을 리가 없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후보는 김만배 기자가 오랜 법조 생활을 했기 때문에 안면 정도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화하거나 만나는 사이가 아니며 친분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윤 후보는) 최근 10년 이상 사석에서 본 적이 없다"며 "개인적으로 전혀 연락하지 않는 사이인데 뇌물 운운하는 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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