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잡으랬더니.. WHO 직원들, 콩고여성 75명 성착취
13세 소녀도 임신 시켜
세계보건기구(WHO) 직원들이 수년간 콩고민주공화국 여성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피해 여성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대가로 성관계 등을 강요했다고 한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WHO 조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83명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현지 주민들을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이중 21명은 WHO 직원이라고 밝혔다. 가해자 대부분은 콩고민주공화국 현지 계약직이었으며, 에볼라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외국인 직원도 있었다.
WHO 직원들은 취업이나 고용 유지 등을 미끼로 여성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했으며, 성관계를 거부하면 이들을 해고하기도 했다. 성폭행 과정에서 대부분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아 임신을 한 여성들도 있었다. 일부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에게 낙태를 강요했다고 한다.
피해자의 연령대는 13~43세이며, 지금까지 조사위원회는 현지 여성 63명과 남성 12명으로부터 피해 사실을 확인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피해자 중에는 13세 여성도 있었다. 이 여성은 콩고민주공화국 망기나의 길가에서 전화 충전 카드를 팔며 생활해왔다. 2019년 4월 WHO 소속 운전기사가 집까지 차로 태워주겠다며 여성을 유인했고, 집이 아닌 호텔로 끌고 가 그를 성폭행했다. 이 여성은 성폭행으로 아이를 출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 테오드로스 총장은 WHO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희생자에게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해 직원 4명은 해고된 상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도 증언한 피해자의 용기에 대해 감사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런 사실은 톰슨 로이터 재단이 지난해 WHO를 비롯한 구호 단체 직원들이 콩고민주공화국 여성들을 상대로 성 착취했다고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WHO는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이 같은 직원들의 비위를 공식 인정했다. WHO 이외에도 유니세프와 월드비전, 옥스팜, 국경없는의사회 등이 이번 일에 연루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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