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ME] 총 맞아 쓰러지는 경쟁자들.. 스마트폰 쥔 손에 땀이 맺혔다

윤선영 2021. 9. 2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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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오징어 게임' 신드롬
월 1억명 사용 메타버스플랫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포함
드라마 속 각종놀이 인기 폭발
세트장 그대로 구현, 긴장 고조
징검다리에서 떨어질 땐 '아찔'
다른 게임 유저 증가효과 기대
유저들이 로블록스에서 오징어 게임 속 내 콘텐츠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는 모습. 로블록스 캡처
유저들이 로블록스에서 오징어 게임 속 내 콘텐츠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기 위해 출발선에서 대기하고 있다. 로블록스 캡처
유저들이 로블록스에서 오징어 게임 속 내 콘텐츠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다. 옆에 게임에서 탈락한 아바타가 총을 맞고 쓰러져 있다. 로블록스 캡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유저들의 모습. 로블록스 캡처
로블록스 내 오징어 게임. 로블록스 캡처
로블록스에서 즐길 수 있는 오징어 게임 속 '징검다리 건너기' 게임. 로블록스 캡처
로블록스에 오징어 게임의 영문 제목인 'Squid Game'을 검색하면 등장하는 게임들. 로블록스 캡처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게임에도 스며들었다. 원작인 오징어 게임이 세계 각국을 강타하며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각종 놀이 콘텐츠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29일 로블록스에 접속해 오징어 게임의 영문 제목인 'Squid Game'을 검색하자 셀 수 없을 만큼의 게임들이 화면에 표시됐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징검다리 건너기' 등 오징어 게임 속에 등장하는 콘텐츠가 대부분으로 게임 로고 또한 실제 드라마 포스터를 앞세우고 있었다. 로블록스는 전 세계 사람들이 아바타를 이용해 소통하고 게임을 하는 3D 가상공간으로, 월 1억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들은 로블록스에서 직접 게임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으며 이미 만들어진 게임에 참여할 수도 있다. 오징어 게임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차트까지 점령하는 등의 신드롬을 일으키자 로블록스에서도 원작 속 세트장과 놀이를 구현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

수 많은 게임들 가운데 다수의 유튜버들이 체험해 볼 정도로 가장 큰 인기를 자랑하는 방에 접속해 봤다. 이곳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었다. 영어 버전에서는 'Red light, Green light(빨간불, 초록불)'로 표기된다.

방에 접속하자 원작 속에서 참가자들이 생활했던 숙소가 등장했다. 아바타를 움직여 이리저리 숙소를 구경하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한 유저가 채팅창에 '게임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입력해 살펴보니 한쪽 벽면에 카운트다운 숫자가 표시되고 있었다. 해당 숫자가 0이 되자 드라마 속에서 봤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세트장이 펼쳐졌다.

곧이어 게임이 시작됐고 스피커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한국어 음성이 흘러나왔다. 화면에는 음성에 맞춰 Red light, Green light 글씨가 나타났다. 게임 룰에 맞춰 방향 키를 움직여 앞으로 달려나갔다. 단순한 게임이고 조작법도 어렵지 않은 만큼 무난히 통과할 줄 알았지만 총소리가 연달아 울렸다. 주변으로는 쓰러지는 다른 유저들의 아바타가 보였다. 멈춰야 하는 순간에 방향 키를 움직이자 총소리와 함께 기자의 캐릭터도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단순한 게임이고 조작법도 어렵지 않았지만 긴장감이 맴돌았고 전 세계 유저들이 모여 함께 소통하는 모습은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외의 다른 게임을 즐기기 위해 다른 방에도 접속해 봤다. 해당 방은 징검다리 건너기를 콘텐츠로 삼는 곳으로 역시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 있었다. 쉽게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앞선 유저들이 먼저 뛰어가는 것을 본 뒤 한 칸 한 칸 건넜다. 징검다리 건너기의 경우 이동하면서 뛰어야 하는 탓에 단순히 앞으로 달려나갔다가 멈추기만 하면 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보다는 난이도가 어렵게 느껴졌다. 허공에 뛰거나 다음 칸에 아바타가 닿지 못할까 스마트폰을 쥔 손에 땀이 맺히기도 했다. 아바타가 바닥으로 떨어질 때는 아찔한 느낌마저 들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다양한 국가로 확산하면서 로블록스 내 관련 게임 이용자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로블록스에서 즐기는 오징어 게임 속 콘텐츠는 유튜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조회 수가 수백만 이상을 넘어가며 관련 영상들도 계속해서 게재되고 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호평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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