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의장 "미군 아프간 철수는 전략적 실패"

이병훈 입력 2021. 9. 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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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에 대해 "전략적 실패"라고 발언해 작전이 성공했다고 평가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엇갈린 견해를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아프간 철수 작전에 대해 "수송 작전은 성공적이었으나, 전략적으로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밀리 의장은 "개인적 소신이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군 주둔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며 "꼭 조언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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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군사委 청문회서 주장
'작전 성공' 평가 바이든과 입장차
국방장관·중동 사령관 함께 출석
군수뇌부 "미군 2500명 유지" 권고
바이든 "반대 없었다" 발언과 배치
백악관 "군과 이견 없어" 해명 나서
밀리, 中軍과 통화 백악관과 조율
반역 논란에 대해 "문제 안 돼" 항변
마크 밀리(왼쪽) 미 합참의장이 “전략적 실패였다”고 답하는 모습. 청문회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가운데)과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중부사령관(오른쪽)도 참석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에 대해 “전략적 실패”라고 발언해 작전이 성공했다고 평가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엇갈린 견해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 군부와의 통화에서 ‘중국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가 ‘반역’ 논란에 휘말린 것에 관해선 “문제가 안 된다”고 항변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밀리 합참의장, 중동을 관할하는 프랭크 매켄지 중부사령관을 출석시켜 청문회를 열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후 3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아프간 철수 작전에 대해 “수송 작전은 성공적이었으나, 전략적으로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는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이 “(아프간 철수 작전을) ‘놀라운 성공’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가”라고 물은 데 대한 답변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놀라운 성공’이라고 평가한 점을 비꼰 것이다. 여기에 밀리 의장이 ‘실패’라고 답하며 결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과의 인식차가 드러났다. 밀리 의장은 “신속한 철수는 미국의 전 세계적 신뢰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결과적으로 탈레반은 아프간을 완전히 접수했고, 내전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상’이란 표현이 과하다는 지적에 그는 “(충분히) 쓸 수 있는 단어”라고 다시 강조했다. 미군과 민간인 대피 작전은 성공적이었으나, 아프간 정권을 20년 만에 도로 탈레반한테 내주고 빠져나왔다는 점에서 ‘실패’라는 냉철한 평가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이 ‘바이든의 대실패’라고 적힌 패널을 옆에 두고 군 수뇌부에게 아프간 대피 작전의 적절성에 대해 묻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군 수뇌부는 미군의 완전한 철수를 반대했다고도 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아프간에 최소 2500명의 미군을 주둔시켜야 하며, 완전 철군은 아프간 정부 붕괴로 이어질 것이란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했다. 밀리 의장도 같은 의견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 또한 바이든 대통령 입장과 상반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군이 2500명의 병력을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을 한 사람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밀리 의장은 “개인적 소신이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군 주둔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며 “꼭 조언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군과 이견은 없었다’며 해명에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프간에 관해) 광범위한 관점들이 있었다”면서도 “(미군이 주둔하면) 긴장 고조로 추가 증원이 필요했을 것이며, 이는 탈레반과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 역시 “(군의) 조언은 대통령이 접수했고, 확실히 검토했다”며 “미국이 12만4000명을 성공적으로 대피시키는 것을 세계가 목격했으며, 우리의 신뢰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앞으로도 (아프간 철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논란의 여지가 있음은 인정했다.

한편 밀리 의장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중국과 2차례 전화 통화를 한 데 대해 ‘백악관과 조율된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내 임무는 긴장을 낮추는 것”이라며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중국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며, 이를 전달하는 것은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비밀리에 리줘청 중국 인민해방군 합참의장과 2차례 통화하고 “중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이 시작되더라도 내가 직접 전화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공화당은 밀리 의장이 중국에 기밀을 유출하려 했다고 비판하면서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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