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자택 계약서 공개한 윤석열 "뇌물에 가격협상을 한다고?"

한기호 입력 2021. 9. 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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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캠프 "중개업소 거쳐 매수자 신상(김만배氏 누나) 알 수 없어..1억씩 두번 깎으려 하더라"
"열린공감TV 평당 시세 주장도 틀려..父 45년 거주에 다운계약? 터무니없어"
"김만배 친분 無, 김의겸에 법적조치..洪·劉 거짓뉴스 편승 말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국민캠프'는 29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연이어 입장문을 내, 지난 2019년 4월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서울 연희동 자택 매매계약 관련 통장거래내역 등을 공개했다.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29일 윤 전 총장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 매수자가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 누나였다는 정황으로 여권에서 '대장동 게이트'와 연계하는 움직임이 일자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반응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전날(28일) 친여(親與) 유튜브 매체 '열린공감TV'가 2019년 연희동 주택 매매를 보도하며 '뇌물 의혹'을 주장하자 연이어 반박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후엔 "열린공감TV의 악의적·반복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고 밝힌 터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최지현 수석부대변인 논평에서 "화천대유, 천화동인을 통해 천문학적 수익을 낸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부동산 쇼핑을 하러 다니다가 수 많은 매물 중 우연히 연희동 주택을 매수한 것뿐"이라며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한 통상적인 거래로서, 매수자의 신상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캠프는 "중개업소에 집을 내놓은 후 3명 정도의 매수 의향자가 와서 집을 둘러봤고 최종적으로 매수 의사를 밝힌 김○○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매매 과정에서 20억원을 요구했다가 19억원으로 한차례 낮춰줬고, 매수자 김○○이 '1억원을 더 낮춰달라'고 했으나 거절하고 19억원에 매매했다"고 밝혔다. 특히 "뇌물이라면 가격 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해당 매체가 뇌물 의혹의 근거로 시세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을 든 데 대해선 "당시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시세를 파악한 결과 평당 2300만~25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된다고 들어 가격을 조금 낮춰 매물을 내놓은 것"이라며 "열린공감TV는 평당 3000만~3500만원이 시세라고 주장하나 당시 상황과 전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캠프는 "매수자 김○○은 연희동에 있는 주택을 매수하기 위해 윤 명예교수 집 외에도 여러 부동산 물건을 둘러봤고, 그 중 가장 조건이 좋은 주택을 선택한 것"이라며 "소개 경위와 가격 협상 과정은 모두 부동산중개업자가 지켜봐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캠프는 매매계약 가격에 따른 '다운계약서 의혹'에도 "터무니없다"며 통장거래 내역을 함께 공개했다. 매매가격인 19억원 이상의 입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취지다. 캠프는 "계약서 작성 일자는 2019년 4월30일로 돼 있으나, 실제 계약일은 2019년 4월12일"이라며 매수자 김씨가 개인 명의로 계약할지 법인으로 할지 두차례 번복한 끝에 '계약서 작성일자'만 늦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는 "2019년 4월12일경 (매수자로부터) 수표로 계약금 1억8000만 원을 받아 4월15일경 입금했다"며 "중도금은 2019년 5월10일 경 2억원, 5월30일경 7억7000만원, 6월3일경 5000만원을 받았다. 잔금은 7월2일경 7억원을 받았다"며 "통장상 19억원 입금된 것이 명확히 드러나 있다"고 했다.

연희동 주택을 급매했다고 밝혀온 윤석열 캠프는 "윤 명예교수 고관절 문제로 시급히 이사를 가야 했기 때문"이라며 "(윤 명예교수가 이사를 간) 아파트(등기일자 2019월 6월12일)의 대금은 연희동 집을 판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지급했고, 자금원에 의문의 소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매수 이후에 연희동 자택을 팔았다는 열린공감TV 주장에 대해서도 "(2019년) 4월12일 연희동 집을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4월15일 (서대문구) 남가좌동 아파트를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므로 어떠한 의혹도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윤 명예교수는 45년간 장기 거주해 양도소득세 부담이 높지 않아 (세금 부담을 낮추려는) 다운계약서를 쓸 이유가 전혀 없고, 계약 체결 전(全) 과정에 부동산 중개업자가 참여했다"고 했다.

캠프는 "처음엔 '시세 보다 높게 사줘서 뇌물'이라더니, 시세 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한 것이 밝혀지자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으니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부동산계약을 빙자해 뇌물을 주려고 했다면 실제 시세보다 비싼 '업 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는 이외에도 현 정권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윤 전 총장이 김만배씨와 형·동생 하는 사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므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캠프는 "윤 후보는 김만배 기자가 오랜 법조 생활을 했기 때문에 안면 정도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화하거나 만나는 사이가 아니며 친분이 전혀 없다"며 "최근 10년 이상 사석에서 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전혀 연락하지 않는 사이인데, 뇌물 운운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캠프는 "오늘 검찰은 화천대유를 압수수색하고 대장동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특별수사본부, 특검 도입을 통한 진상규명에 힘을 쏟을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내부를 향해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국민의힘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열린공감TV에서 아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편승해 거짓 뉴스를 더 퍼뜨리고 있다"며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이고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내부 총질이나 거짓 의혹 확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화천대유 사건은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부동산 비리이다. 누가 주인이고 비호세력인지 제대로 밝혀내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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